천하람, 이동학 등 각 당 의원 참가…‘정치개혁’ 의견 청취
향후 양당 지도부 등 밀도 있는 논의 위해 ‘기획위 구성’ 운영 방침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연속 간담회 '정치개혁, 청년정치인에게 듣는다'에서 여야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연속 간담회 '정치개혁, 청년정치인에게 듣는다'에서 여야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무한정쟁, 대립과 혐오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닮은 국회로 바꾸자”는 기치하에 지난달 여야의원 120명이 모여 출범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각 당의 청년정치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은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청년 정치개혁모임인 ‘정치개혁2050’ 등과 함께 ‘정치개혁, 청년정치인에게 듣는다’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여야 6개 정당의 청년 정치인 9명이 참석했으며,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축사와 함께 의원모임의 각 당 운영진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정치개혁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동학 전 최고위원과 하헌기 전 부대변인, 국민의힘은 신인규 국민의힘바로세우기 대표와 곽관용 남양주을 당협위원장이 참석했으며, 조성주 정의당 전 정책위 부의장과 신지혜 기본소득당 부대변인, 이내훈 민생당 전 최고위원, 김혜미 녹색당 마포공동운영위원장도 각당을 대표하는 청년정치인으로서 참여해 보수와 진보를 넘어 각 당과 청년 세대의 입장을 피력했다. 

신인규 대표는 “현재 정부의 언론 비판에 강대강으로 맞섰고, 당내 정당 민주주의라는 기본적 정치적 자유도 봉쇄당했다”면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내부에도 정치가 없는데, 대한민국 국회에서 정치가 설 자리를 구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다”고 비판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지금의 정치는 싸우고 있는 쟁점이 틀렸다. 지극히 정치인들만의 이해관계 속에서 싸우고 있어 국민과 동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인 만큼 국민과 국가의 전체 상황을 봐야 하지만, 현재 한국 정치는 오늘만 쳐다보고 일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정치개혁) 논의에서 다 빠지고 국민들이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은 “우리 정치는 시민들이 가장 싫어하고 혐오하는 단어 10개∼15개를 꼽아 상대 정당을 부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면서 “친일·독재 정당, 좌파·빨갱이 정당, 재벌·하수인 정당 등으로 상대방을 부른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상대를 그렇게 불러서 일부 강성 지지층에 아부·아첨해 일부의 지지를 얻으려는 욕망이다”면서 “상대 정당을 부르는 이름이 달라졌을 때가 정치개혁이 되었을 때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여러 정당의 국회의원들도 나와 극단의 진영 대치가 해소되어야 정치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진영 대결정치가 격화되면서 정치는 합의의 산물을 만들 수 없는 황무지가 되어가고 있다”면서 “25∼30퍼센트(%)의 무당층이 지지하는 당을 만들어주는 제도가 민주주의이며, 이것이 정치개혁의 핵심이다”고 촉구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개특위에서 ‘어떤 방향으로 국회의원·선거제도 개혁을 해야 하냐’는 질문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국민 75%가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해 무한 정쟁을 그만하게 만들고 국민과 유사한 정도의 다양성을 국회에 반영시켜야한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다당제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거창한 목표를 이야기하기 전에 양당제의 혜택조차 보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면서 “이번 정치 개혁 논의는 일당 독점으로 가고 있는 지역에 제대로된 선택과 건전 경쟁을 선사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은 지난달 30일 출범한 이후 21명이 추가로 합류하여 141명으로 늘어났으며, 의원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독려해 선거제도 개편 논의에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다인선거구제와 선거제도개혁방향 토론회’를, 27일에는 정당·문화·양극화 현상·언론 등 4개 정치분야에 관한 연구 결과 발표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당리당략에 구애되지 않고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가장 잘 수렴하는 선거제도와 사표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표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만들고 지역갈등 타파를 위해 원점에서부터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의 운영진은 기획위원회로 중진의원인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전해철(더불어민주당), 이종배(국민의힘), 조해진(국민의힘), 심상정(정의당) 의원 5인으로 구성됐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은 앞으로 정치제도 개혁방안 등을 구체화하고 3월 중순에서 4월초까지 논의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양당 지도부와 심도있는 논의와 함께 국회의장·대통령실에도 정치개혁의 시급성과 선거개혁의 중대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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