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선물 1위 ‘나주 전통배’, 2위 ‘저탄소 과일’⋯혼합세트 비중 구매율 높아
축산 1위는 ‘냉동 LA갈비’, 특이 사료-호텔 제휴 등 프리미엄 한우세트 인기 ↑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고물가로 인해 실속 선물세트를 주고받는 경향이 생기면서도 동시에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피코크 샤인머스켓 실속상품] [사진=이마트]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고물가로 인해 실속 선물세트를 주고받는 경향이 생기면서도 동시에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피코크 샤인머스켓 실속상품] [사진=이마트]

고물가 상황으로 인해 지갑 열기가 쉽지가 않다. 계묘년 설을 앞두고 한 유통기업이 조사 한 결과 이번 설 선물세트의 트렌드는 ‘실용’, ‘프리미엄’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2023년 계묘년 설을 맞아 지난해 12월 1일~ 1월 16일 선물세트 실적을 분석한 결과, 5~10만원 실속 세트,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 매출이 동시에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1일~1월 1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은 2.7%, 5~10만원 가격대의 선물세트 매출은 12.9%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선 설 선물세트 매출순위를 봐도 1위는 5~10만원 가격대의 ‘나주 전통배 세트’, 2위는 축산 세트 중 가격대가 저렴한 ‘미국 냉동 LA식 갈비세트(10만 8000원)’, 3위는 5만원~10만원 가격대의 ‘저탄소 인증 사과&배 혼합 세트’가 차지하는 등 실속세트가 강세로 나타났다.

실속 세트의 인기와 함께 프리미엄 세트 매출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이 사료 등 다양한 시도를 한 조선호텔 한우세트의 경우, 평균 가격 30만원 이상 임에도 불구하고 올 설 사전예약 기간 동안에만 3500세트가 넘게 판매됐다.

2023년 설 축산 선물세트 매출순위를 보면, 1위는 ‘미국 냉동 LA식 갈비세트(10만 8000원)’, 2위는 ‘피코크 한우 냉장 세트 1호(26만원)’, 3위는 ‘피코크 한우갈비 세트 1호(28만 8000원)’ 4위는 ‘피코크 한우 냉동 혼합 세트 1호(21만 8000원)’로 1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20만원 이상 높은 가격대의 선물세트였다.

프리미엄 샤인머스캣 세트도 인기를 끌었다. 샤인머스캣과 사과, 배 혼합으로 구성된 ‘시그니처 샤인&샤과&배 세트’,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사과, 배로 구성된 ‘피코크 샤인머스캣 혼합 세트’ 등 샤인머스캣 관련 세트는 사전예약 기간부터 1월16일까지 5000세트가 넘게 팔리기도 했다.

특히 올해 설 샤인머스캣을 포함한 과일 혼합세트가 사과/배 세트 매출을 추월해 눈길을 끈다. 샤인머스캣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지난 2018년 설, 과일세트 전체 매출 중 ‘배 세트’ 비중은 31%, ‘사과 세트’ 비중이 27.5%로, 사과, 배 세트로만 과일세트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올해 설 사전예약 기간, 과일 전체 세트 매출 중 ‘배 세트’ 비중은 25.2%, ‘사과 세트’는 22.2%, ‘과일 혼합세트’는 26.8%로, 과일 혼합세트가 사과/배 세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레드향 등 다양한 인기과일을 앞세워 과일 혼합세트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설 당일이 가까워질수록 과일 혼합세트 매출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 과일 혼합세트의 비중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실용적인 세트 구매 새로운 트렌드

생활용품 선물세트 매출 1위는 3만원 미만 가격대의 히말라야 핑크솔트 41호, 2위, 3위 역시 3만원 미만 가격대의 생활의감동 34호, 엘지 생활의감동 샴푸&바디 세트가 차지했다. 가공세트의 경우, 1위는 CJ 특선 선물세트 스페셜 G호, 2~3위는 맥심 커피믹스 세트가 차지했다.

이는 단일 용품 세트보다는 여러 분류의 상품이 들어있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트, 평상시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속 상품 세트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분석된다.

‘양주’ 매출도 설 기간 훨훨 날았다. 매년 명절 두 자리 수 신장을 이어나가던 양주세트는 올해 역시 조니워커블루 고스트 앤 레어(40만 8000원) 및 발렌타인 21년(23만 9800원)을 필두로 39.7% 라는 고신장을 기록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고물가로 인해 실속 선물세트를 주고받는 경향이 생기면서도 동시에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 역시 늘어나고 있다”며 “이마트는 남은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동안 다양한 고객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성비, 프리미엄 세트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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