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일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출시했다. 에버소울은 출시 전 사전 예약자수 150만명을 돌파했으며,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유저들의 에버소울에 대한 평가는 “이것 저것 어디선가 본 것들이 잔뜩 섞였는데 그런 부분이 잘 녹아들어 서브컬쳐 게임으로서는 충분히 재미있고 할만하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이번 기사에서는 출시 이후 5일간 에버소울 플레이해보고 느낀 감상과 초보 유저를 위한 조언을 적어보고자 한다.

불사형 정령 페트라의 얼티밋 스킬 연출. 전체 움직임으로 보면 더 예쁘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불사형 정령 페트라의 얼티밋 스킬 연출. 전체 움직임으로 보면 더 예쁘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캐릭터 스토리와 연출, 콘텐츠에 쏟아부은 혼

3D 카툰랜더링을 이용한 그래픽과 연출은 잘 다져져있다. 기본적으로 스킬 사용시, 전투 종료시 멋진 액션이 보여지며, 스토리상에서의 캐릭터도 3D 카툰랜더링을 이용해 상황과 모션을 화려하고 사실감있게 보여준다. 

인연스토리에 사용된 일러스트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인연스토리에 사용된 일러스트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그렇다고 일러스트를 등한시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정령들의 호감도 상승을 통해 개방되는 인연 스토리에서는 일반적인 연애 감정이 느껴지는 일러스트 뿐만이 아니라 재미있는 일상 등을 표현한 일러스트도 꽤 되는 편이며, 적재적소에 활용되어 스토리의 재미를 잘 살려주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저가 해당 캐릭터와의 애정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그러나 인연 스토리를 시작하기 위한 과정에서 조금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었다. 에버소울은 최근 수집형 모바일 RPG의 트렌드에 맞춰 게임 내 메신저를 통해 인연 스토리를 활성화하게 되는데, 바로 스토리로 넘어가지 않고 영지 콘텐츠에서 직접 해당 캐릭터를 만나 대화해야만 인연 스토리로 진입하게 되어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저들이 불편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요소로,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가까이서 봐도, 멀리서 봐도 모델링에 정말 공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가까이서 봐도, 멀리서 봐도 모델링에 정말 공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매일 내 영지+친구영지 3곳에서 흩어진 몹이나 장애물을 없앤다고 생각하면...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매일 내 영지+친구영지 3곳에서 흩어진 몹이나 장애물을 없앤다고 생각하면...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게임 내의 콘텐츠는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여러모로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만큼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생활형 콘텐츠인 영지는 문제가 보이는데, 건물의 설치를 고려해 많이 넓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영지 공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이동이 안되는 ‘멀리보기’ 뿐이라 불편했으며 매일 일일퀘 개념으로 발생하는 영지에 생겨난 장애물 제거나 마물 퇴치는 후반으로 갈수록 피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일반 상점의 경우 일일퀘스트 임무 항목에 들어가 있는 것 치고는 초반에 부담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항목이 없어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한 속성으로 파티를 짤 경우, 최대한 많은 버프를 받을 수 있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한 속성으로 파티를 짤 경우, 최대한 많은 버프를 받을 수 있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좋은 캐릭터’를 가져오는 것에만 연연하지 말 것

에버소울의 전투는 자동화 되어 있고, 간간히 스킬 타이밍을 수동으로 조정하면서 플레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캐릭터 육성으로, 유저들은 우선 같은 속성의 파티를 짜고, 그 파티에 소속된 정령들을 최대한 키우는 것을 목표로 두어야 한다. 여기에 등급 상관없이 캐릭터를 최대한 많이 얻어야만 한다.

현재 에버소울에는 인간형·요정형·야수형·불사형·천사형·악마형의 속성이 존재하며, 이 중 천사형과 악마형을 제외하면 같은 속성으로 파티를 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5명을 같은 속성으로 조합하는 이유는 파티 보너스 때문으로, 최대 공격력과 체력이 25% 증가하게 된다. 천사형의 경우 파티에 넣으면 그 파티 내에서 가장 많은 우세 속성으로 판정이 되며, 악마형은 별도의 파티 보너스를 가지고 있다. 

정말 중요한 승급. 여기보이는 등급은 모두 에픽 혹은 에픽+등급으로, 최소 5명까지 오리진 등급까지 상승시켜야만 한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정말 중요한 승급. 여기보이는 등급은 모두 에픽 혹은 에픽+등급으로, 최소 5명까지 오리진 등급까지 상승시켜야만 한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물론 전투 콘텐츠가 다양함에 따라 다른 속성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많은 캐릭터들을 키워야만한다. 그러나 에픽세븐은 최근 트렌드에 맞게 5명만 직접 육성하면 다른 정령들의 레벨을 동기화할 수 있다. 다만 동기화할 수 있는 정령의 수는 해금한 슬롯에 따른다. 

여기에 유저는 직접 육성하는 5명의 정령을 오리진 등급까지 승급할 필요가 있다. 정령의 레벨 한계치가 등급에 따르기 때문이다. 오리진 등급은 태생 에픽 등급의 캐릭터들만이 도달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같은 캐릭터 뿐만 아니라 레어 등급의 캐릭터들도 승급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즉 커먼 등급은 정령 해방을 통해 재료템을 얻고, 레어 등급은 합쳐서 재료로 에픽 등급은 직접 육성하면 된다. 물론 태생 레어 등급도 일단 오리진 다음 단계인 레전더리까지는 육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레어등급의 정령의 육성도 나쁘지만은 않다. 

물론 천사·악마형은 출시 전 그 강력함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 강력함이 발휘가 되려면 일단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각 소환별로 소환권이 있고, 이 중 에버스톤은 한정 픽업 소환에 쓰는게 좋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각 소환별로 소환권이 있고, 이 중 에버스톤은 한정 픽업 소환에 쓰는게 좋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출시 초반이니 상황보면서 소환을 진행할 것

에버소울의 BM(수익모델)은 상당히 유저 친화적이다. 픽업 소환의 천장이 80회 밖에 되지 않고, 일반 소환에서도 30회에 한번씩 에픽 등급을 확정적으로 주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위의  육성법과 맞물려서 최대한 많이 뽑을 필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소환은 일반소환, 타입소환, 픽업소환이 있으며 공통적으로 에버스톤(유료재화)을 쓰긴하지만 요구하는 소환권이 다르다. 이 때문에 무·소과금 기준으로 에버스톤은 픽업 소환에 로테이션마다 80회까지만 사용하고, 일반 소환은 소환권이 10개씩 모일 때마다 타입 소환은 원하는 타입 로테이션이 돌아왔을 때만 소환권을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초반에 ‘돈 좀 써볼까’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보이는 패키지마다 그냥 사버리면 곤란하다. 사전 예약 보상과 초반 주어지는 재화만으로도 아직까지는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전예약으로 지급되는 보상과 출시 직후 발생한 오류로 지급된 보상을 우편으로 수령한다면 초반 플레이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정령을 뽑을 수 있다. 

패키지 많다고 다 사지 말고 가성비를 따져보자.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패키지 많다고 다 사지 말고 가성비를 따져보자.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패키지를 사야겠다면 일단 상점의 런칭 기념 패키지에 있는 1500원짜리 패키지와 스테이지 3-30을 클리어하면 화면에 노출되는 1500원짜리 패키지부터 모두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두 패키지를 모두 사면 20개에 달하는 일반 소환권과 일정량의 보석, 그리고 첫 유료구매 기념 선물인 요정형 정령 탈리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탈리야는 서포팅과 광역 공격을 스킬로 동시에 가지고 있어 이후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게임을 시작한 뒤에 진행할 수 있는 선별 소환은 리셋마라톤(리세마라)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소환으로 천사형과 악마형을 제외하고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확정으로 돌릴 수 있다. 다만 태생 에픽 등급 정령은 단 하나만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티어표와 추천 영상 등을 찾아보고 결정할 것을 권한다. 

이렇게 해서 소환을 진행하면 선별소환을 통한 에픽 등급 정령, 픽업 소환으로 메피스토펠레스+@ 획득, 패키지 결제로 탈리야+@, 일반 소환권으로 에픽등급 정령+@ 확정 획득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후 각종 콘텐츠를 천천히 즐기다가 진행되는 픽업 소환 로테이션에 따라 과금을 해주면 된다. 

선별 소환은 몇 번이고 다시 돌려서 내가 원하는 정령을 '소환 확정'을 누르면 된다. 기자는 여기서 몇번 더 돌려서 페트라를 가져왔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선별 소환은 몇 번이고 다시 돌려서 내가 원하는 정령을 '소환 확정'을 누르면 된다. 기자는 여기서 몇번 더 돌려서 페트라를 가져왔다.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앞으로가 관건

에버소울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다른 수집형 모바일 RPG의 특장점이었던 시스템들을 가져와 잘 버무렸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시스템 간의 시너지도 부드럽게 연결되고 있고, 재미역시 충분히 보장되어 있다. 여기에 보이는 문제들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며, 수익모델까지 강제성을 띄지않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이렇게 만들어낸 게임이 과연 그 시스템을 가져와 잘 녹여내는 데에만 그칠 것인지, 아니면 이를 뛰어넘는 개성을 보여줄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개성이 뛰어난 게임은 2차창작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유저들의 자발적인 IP확장 역시 동반되기 때문이다.

비슷한 케이스인 호요버스의 ‘원신’ 역시 초기에는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기반으로 다른 게임의 시스템들을 상당부분 많이 가져왔다는 평가를 들었으나, 이후 독자적인 콘텐츠나 요소, 스토리들을 하나둘 보여주면서 게임과 캐릭터들의 개성을 확립했고 유저들이 유튜브와 커뮤니티, 일러스트 사이트 등을 통해 2차 창작이 활발해지면서 장기적인 IP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에버소울의 경우 현재 타 수집형 RPG 게임과 달리 캐릭터의 매력이 충분한데도 팬아트 등 2차 창작이 초기에 활성화가 되지 않고 이제서야 천천히 시동이 걸리는 느낌이다. 유저들 사이에서도 “이제야 파악이 끝나고 뭔가 그려보려고 한다”·“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다. 아무래도 메인스토리와 인연스토리가 모두 개방되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유저들의 애정 형성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에버소울은 확실한 개성을 확립하는 것이 제일 큰 과제일 것이라고 본다. 기자는 앞으로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면서 에버소울에 대해 좀 더 탐구해볼 생각으로, 과연 개발사인 나인아크가 앞으로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매력은 충분하긴 한데...애정 형성은 슬로우 스타트라고 생각하자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매력은 충분하긴 한데...애정 형성은 슬로우 스타트라고 생각하자 [사진=에버소울 인게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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