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내용 아니라지만 방대한 분량…유저들 “불법행위 꼭 잡아야”
김철희 디렉터 “면밀히 조사…업데이트 내용 미리 배포 없도록 할 것”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대응…유저들의 호평과 응원 이어져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에버소울이 출시된지 일주일도 안되어 앞으로 추가될 업데이트 내용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에버소울의 게임 클라이언트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파일을 유출시킨 것으로, 한 인터넷 방송인이 직접 유출된 내용으로 방송하는 모습까지 전파를 타면서 충격을 주었다.

김철희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 디렉터는 11일 새벽 2시와 오후 1시 두번에 걸쳐 에버소울 다음 공식 카페를 통해 미공개 정보 유출에 대해 공지하고 이용자들의 불편에 대해 사과했다. 

김 디렉터는 “본 이슈의 발생 전에도 외부 커뮤니티에 미공개 정보가 올라오는 동향을 파악하였고 데이터 마이닝 이슈에 대한 상황을 확인 중에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내부자의 정보 유출이 언급되었기 때문에 면밀히 조사를 진행하였으나 클라이언트 데이터 마이닝을 통한 정보 유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운영진 측의 유출 사건에 대한 공지. [사진=에버소울 공식 카페]
운영진 측의 유출 사건에 대한 공지. [사진=에버소울 공식 카페]

현재 유출된 내용은 미공개 정령(캐릭터)의 일러스트와 3D모델, 스킬 정보, 코스튬 등이다. 특히 해당 내용에는 픽업 뽑기 출시 순서과 코스튬의 교환에 필요한 재화, 로드맵, 길드 레이드 등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는 신규 시스템까지 보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의 분량은 업데이트 1년치(A4용지 220장 분량)로 알려졌으며, 한 버츄얼 스트리머의 트위치(인터넷 방송 플랫폼) 커뮤니티인 트게더 등에 익명으로 게재됐다. 해당 버츄얼 스트리머는 생방송 중에 해당 내용을 방송에서 모조리 공개해 유저들 사이에서 파문이 일었다. 

해당 버츄얼 스트리머는 유출에 대해 “주변인한테 받아서 이미 다 퍼진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저들은 해당 해명에 대해 “해당 정보를 여러 명이서 공유했다는 이야기냐”면서 “미래시는 정말 중요하다. 덱 성장이 어떻게 되느냐 달려있는 문제라서 정보비대칭이 유저들 간에 있으면 안된다.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해당 스트리머가 소속된 에버소울 길드에서 길드원이 물갈이 되고 있다면서 “길드 레이드 내용을 미리 알아서 그런 것이 아니냐” 주장도 나왔다.  

김 디렉터는 클라이언트 내부에 있던 미공개 자료에 대해 “확정된 내용이 아니며 실제로 공개되기 전까지는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는 사항이다”면서 “앞으로는 오해하시는 일이 없도록 미공개 정령의 경우에는 스킬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하겠으며 데이터가 포함될 필요가 없는 경우 미리 배포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유저들은 운영진의 빠른 대응과 소통에 감사과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유출 사건이 발생한지 약 두시간만에 대응했기 때문이다.

공지 댓글란에는 “공지 내용 하나하나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내용 다 들어있다. 소통도 좋았다”·“카카오게임즈에서 운영하는 게임이 맞나? 가디언테일즈, 월드플리퍼, 우마무스메를 거쳐온 유저로서 너무 잘해서 당황스럽다”·“재화 지급 화끈하네. 이런게 갓겜이지” 등 호평 일색이었다.

이외에도 “해당 버츄얼 스트리머 클라이언트 데이터 마이닝 고소하라. 그럼 확실하게 전후관계 밝혀질 것이다”·“남의 데이터 뜯어 훔쳐다가 방송하는 수준이라니…불법행위는 꼭 잡아야한다”면서 강력 처벌을 주장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11일 오전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버츄얼 스트리머는 당사와 계약 관계에 있지도 않았고, 광고를 진행하지도 않았던 인물이다”면서 “이번 사건은 해당 인플루언서의 팬이 트게더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며 보안이 관련된 문제다보니 더욱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버소울 운영진은 이번 사고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유저들에게 에버스톤(유료재화) 2100개를 일괄 지급했다. 해당 재화는 18일 오전 8시 59분까지 수령할 수 있다. 또 운영진은 이날 공지에서 길드레이드에 대한 언급과 함께 1분기 로드맵도 함께 공개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에버소울 1분기 업데이트 로드맵. 유출 사건이 붉어진지 하루만에 운영진의 공지와 함께 공개됐다. [영상=에버소울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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