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프로모션’ 논란이 핵심…치열한 법정 공방 예고

엔씨소프트 판교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NC)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의 크리에이터 프로모션과 관련된 소비자 집단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번 소송은 민사 손해배상의 성격으로, 관련 건으로는 첫 판례로 남을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M 유저대표단은 지난 22일 부산지방법원에서 1차 변론기일이 진행됐다고 알렸다. 변론기일은 부산지방법원 민사제8단독 김도균 판사가 맡아 진행하였으며, 유저대표단측과 NC측이 재판에 나와 서로의 주장을 확인했다. 

이날 재판부는 해당 사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유저들 개인의 (손해배상)청구 금액으로 봤을 때 큰 금액은 아니지만, 게임사에 대한 이용자의 권리주장이라는 측면 등에서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사건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의 원인은 NC가 크리에이터(유튜버, 트위치 스트리머)를 통해 진행한 리니지2M의 프로모션 때문이다. 일부 게임업계에서는 몇년 전부터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목적의 게임 방송을 의뢰하고, 그 대신 광고비를 지급해왔다. 

NC는 이러한 프로모션은 전혀 없었다면서 이를 부정해왔으나, 지난 7월 리니지2M 방송을 진행하는 한 유튜버가 광고 계약 내용일부와 NC측 관계자와의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카카오톡에는 원래라면 리니지W 광고 방송을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리니지2M 방송 역시 광고 계약을 이행한 것으로 인정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NC는 공식 채널을 통해 사과방송과 함께 해당 논란을 인정하고, 해당 방송이 “리니지2M 프로모션 목적이 아니라 리니지W 방송으로 인해 해당 채널 시청자들이 기존에 즐겨보던 리니지2M 방송의 축소를 막기 위함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이후에도 지속되어 NC 판교사옥 앞 대규모 트럭시위와 함께 유저들의 집단소송 선언이 이어지게된다. 

특히 이번 소송은 선언 당시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의 운영 논란으로 인한 유저들의 소송 선언 시기와 비슷했기 때문에 함께 주목을 받았었다. 우마무스메는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강도높은 운영쇄신과 함께 유저들이 원래 목적이었던 ‘게임 운영 정상화’가 이루어져다고 판단하여 스스로 소송을 취하했다. 

이날 유저대표단 중 한 명으로 현장에 참여한 유튜버 ‘추노TV’는 “한 사람의 게임 이용자로서 그리고 소비자로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행위까지 진행할 정도에 이르게 된 사실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NC 관계자도 23일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용자분들의 의견을 잘 듣고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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