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모두 엔터테인먼트 사업 혹은 자사 신작 공개 행보
게임사들이 IP확대와 자사의 먹거리 확대를 위해 신작을 공개하거나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다. 여기에 수익이 나지 않는 게임을 정리하면서, 게임사로서는 오는 2023년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욱 성장해 나아갈 방도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대형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총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새로운 신작 게임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는 오는 2023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프로젝트TL’이 있으며, 이 밖에도 수집형 게임인 ‘블레이드 앤 소울S’와 대전액션 게임인 ‘프로젝트R’, 퍼즐게임인 ‘퍼즈업(PUZZUP)’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리니지M과 블레이드 앤 소울 2 등 기존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반면 K-POP 가수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는 엔씨소프트가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유니버스는 지난해 1월 출시 전부터 400만명의 사전예약자가 몰렸으나, 인공지능을 이용해 아이돌과 통화하는 것처럼 가상통화를 할 수 있는 ‘프라이빗 콜’ 기능에 대한 불만을 시작으로 인기가 점점 저조해졌다. 그러나 가능성 자체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연예시장에서 매력적인 아이템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유니버스를 인수하기 위해 엔씨소프트 측과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와는 반대로 게임사업을 재정비하고 엔터테인먼트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80억원을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적자를 보았고, 이에 실적 개선이 큰 과제로 떠올랐다.
일단 넷마블은 최근 지스타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아스달 연대기’·‘파라곤: 디 오버프라임’·‘하이프 스쿼드’ 등 신작들을 대거 공개했으며, 이 중 아스달 연대기와 나 혼자만 레벨업은 각각 드라마와 웹툰 IP를 채용했다.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은 지난 8일 얼리엑세스를 시작해 유저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넷마블은 앞으로 자사만의 IP(지적재산권)를 탐색하거나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에프엔씨(이하 FNC)는 최근 연예 기획사 및 드라마·방송 제작사인 ‘에이스팩토리’의 지분 16만 3940주(51%)를 397억 8282만원에 사들였다.
에이스팩토리는 연예기획사이자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로 배우 김아중, 한혜진, 유재명 등이 소속되어 있으며, 드라마 ‘비밀의숲2’와 ‘인사이더’를 제작하고 있다. 또 에이스팩토리는 2023년에 방영 예정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지배종’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FNC가 이번 인수를 통해 자회사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한 버츄얼 휴먼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는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으로, 설립부터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사업을 진행이다. 이에 에이스 팩토리의 노하우와 합쳐져 새로운 영화와 드라마응 제작하고, 이를 게임에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넥슨은 지난달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사인 ‘AGBO’의 최대 주주가 됐다. AGBO는 어벤져스로 잘 알려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의 제작사이다. 넥슨은 던전앤 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 산하의 ‘넥슨유에스(US)홀딩’을 통해 올해 상반기 약 5억 달러(약 6743억원·49%)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넥슨은 “글로벌 영화 제작사 지분 인수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할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으며, 향후 마블 영화를 자사 게임 콘텐츠 등에 활용하거나 자사의 게임들을 영화 콘텐츠로 재탄생 시킬 수 있는 등 사업을 다각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AGBO가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애플TV 플러스 등 OTT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넥슨으로서도 이를 활용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올해 상반기 주주 서한을 통해 “고 김정주 창업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넥슨을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