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새나라자동차 공장으로 시작…1972년부터 GM과 인연
공장 내 1200명 노동자는 부평1공장·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
한국GM 부평2공장이 문을 닫는다. 60여년의 세월 동안 여러번 소유 회사가 바뀌면서 수많은 차량들을 생산해왔으나, 세월의 흐름 속에 결국 시대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GM은 22일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한국GM 부평2공장을 오는 26일 생산 종료와 함께 폐쇄된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지난 1962년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인 새나라자동차의 공장으로 첫출발을 했으며, 당시에는 닛산 블루버드를 생산했다.
이후 새나라자동차가 어려움에 빠지면서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신진자동차는 1965년 부평공장을 인수해 165만 2000㎡ 규모로 확장하고 일본 도요타와 합작해 버스·트럭과 함께 퍼블리카·코로나·크라운 등 승용차를 생산했으며, 이 중 코로나는 1966년 출시 이후 1972년까지 누적 4만 424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당시 출고가인 83만7000원을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2950만원으로, 1조 3053억 16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이후 신진자동차는 1972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공동으로 자본금을 출자해 지엠코리아(GMK)를 설립하며 GM과 첫 인연을 맺었으나 1973년 1차 석유파동(오일쇼크)로 인해 결국 부도가 났다. 이후 산업은행이 신진자동차 보유 지분을 인수하면서 새한자동차로 사명이 변경됐고, 대우그룹이 새한자동차를 인수하면서 대우자동차의 시대가 열린다.
대우자동차는 1983년 부평공장에 기술연구소를 세우고, 1986년 부평1공장을 새롭게 조성해 기존 시설들은 부평2공장으로 분류했다. 이후 대우자동차는 1992년 GM의 지분을 모두 넘겨받아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이 시기 부평2공장에서는 로얄 시리즈·프린스·에스페로를 거쳐 레간자·매그너스·토스카 등을 생산했다.
그러나 대우자동차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게된 이후 GM이 2002년 대우그룹과 양해각서를 맺고 신설법인인 GM대우를 출범시켰고, 2008년 금융위기등을 거치면서 구조조정과 생산중단 등 여러 위기를 겪었다.
이후 GM대우는 사명을 한국GM으로 바꾼뒤 차량 엠블럼도 쉐보레로 교체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지만, 부평2공장은 지속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다가 9세대 신형 말리부 생산이후로 후속 모델이나 신차 생산을 추가로 배정받지 못했다. 결국 부평2공장은 트랙스와 말리부 단종에 따라 26일 이후 잠정 폐쇄된다.
한국GM관계자는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부평2공장 잠정폐쇄 이후 부지 사용 계획은 아직 없으며, 추후 내부적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국GM은 부평2공장 소속 노동자 1200여명을 각각 창원공장에 700여명, 부평1공장에 500여명으로 나누어서 전환배치할 예정으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준비 중인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연간 5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방침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