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출시된 1세대 그랜저의 오마주…가격은 3716만원부터
깔끔하고 편안한 실내…성능도 이전 모델 대비 최대 28.6% 개선
징재훈 사장 “36년 브랜드 헤리티지 신기술·디테일 더한 혁신모델”

장재훈 현대차 사장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대표적인 플래그십 세단 차량인 그랜저의 7세대가 6년만에 드디어 출시됐다. 출시되자마자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번 그랜저는 과거 1986년 출시된 1세대 그랜저의 정신을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로 전환되는 가치들을 담기 위해 완전 변경 모델로 복귀했다. 

현대차는 14일 온라인으로 ‘디 올 뉴 그랜저’의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 자리에서 “디 올 뉴 그랜저는 지난 36년간 그랜저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 위에 시장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는 첨단 신기술과 디테일이 더해진 혁신적인 모델이다”면서 “지금까지의 그랜저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드릴 것이다”고 소개했다. 

그랜저는 현대차의 상징 중 하나인 브랜드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 동안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통해 여러 차량들을 출시해 왔지만, 아직도 중장년층에서는 그랜저하면 ‘사장차’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예약 대수 또한 이미 10만 건을 넘겼다.

현대차는 14일 온라인 공개와 함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미디어 론칭 행사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번 디 올 뉴 그랜저의 디자인을 과거 ‘각 그랜저’로 불렸던 모델을 오마주했다. 디 올 뉴 그랜저는 이전 모델 대비 전정과 휠베이스 리어 오버행이 각각 45㎜·10mm·50mm 늘었다. 이에 따라 휠베이스는 동급 대기 최장인 2895mm에 달한다. 이러한 휠베이스는  동급 대비 가장 긴 것으로, 현대차는 이를 통해 디 올 뉴 그랜저의 고급 세단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 밖에도 그랜저는 이전 모델 대비 45㎜ 길어진 5035㎜의 전장을 가지고 있어 넉넉한 공간성을 가지고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Seamless Horizon Lamp)’ 콘셉트을 차용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DRL과 포지셔닝 램프, 방향지시등을 일체형 구조로 통합시켰으며,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조화를 이뤄 강력한 인상을 갖췄다. 또 1세대의 그랜저의 향수를 자극하는 ‘20인치 고휘도 스퍼터링 휠’’도 도입해 차주들의 자부심도 높일 수 있게 했다. 

측면부는 앞서 언급했듯이 동급 최장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롱 후드의 비례감을 선사한다. 길어진 전장과 휠베이스에 후방으로 이동한 카울포인트는 넓은 후석공간을 위해 과감히 뒤로 빠진 C필러와 조화를 이뤄 탁월한 비례감과 스포티한 프로파일을 갖추고 있으며, C필러의 오페라 글래스는 강인한 디자인과 어우러져 1세대 그랜저의 향수를 떠올리도록 설계됐다. 이 밖에도 20인치까지 커진 캘리그래피 휠은 입체적이고 다이내믹하게 디자인돼 차체의 매끄러운 볼륨감과 대비적인 반전의 미가 느껴지게 한다.

또 후면부는 슬림한 라인의 리어 콤비램프와 함께 볼륨감이 강조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 전면부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에 마침표를 찍는 느낌이다. 

[사진=현대자동차]

실내는 전장에서 오는 넓은 공간감에 더해 인체공학 기반의 슬림화 디자인을 내세우는 한편, 일상 속 편안한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부드럽고 깨끗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있다. 디 올 뉴 그랜저의 실내공간은 탑승자를 편안하게 감싸는 랩어라운드(wrap-around) 구조로 구성되어 과거 80년대 그랜저의 실내공간을 다시 입체적으로 디자인했다. 

특히 도어트림과 대시보드의 전면부를 가로지르며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앰비언트 무드램프와 섬세하고 한국적인 느낌으로 디자인된 도어트림의 패턴 디테일과 함께 탑승객에게 보다 편안한 휴식 경험을 제공한다.

또 스티어링 휠 역시 1세대 그랜저의 원 스포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조작계를 통합한 형태로 재탄생됐다. 여기에 기어 노브까지 스티어링 휠로 옮겨진 덕분에 콘솔 공간은 깔끔한 느낌과 함께 다양한 수납 편의성을 제공하며, 크래시패드부터 도어까지 가죽으로 덮어 리얼 우드와 알루미늄 재질의 내장재와 어우러져 우아함을 돋보이게 만든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그랜저에 시동과 결제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지문 인증시스템을 탑재했으며 뒷좌석에는 리클라이닝과 전동식 도어커튼을 적용했다.

여기에  현대차는 디 올 뉴 그랜저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를 최초로 탑재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 범위를 주요 편의기능까지 확대했다. 추가로 카페이와 연계해 세계 최초로 실물 하이패스 카드 없이 유료도로 통행료 결제가 가능한 ‘이 하이패스(e hi-pass)’가 차량 내에 적용되어 있으며, 터치 화면을 스마트폰처럼 쓸어내려 사용자가 즐겨 찾는 메뉴를 사용할 수 있는 ‘퀵 컨트롤’을 새롭게 추가했다.

또한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하고 이에 적합한 서스펜션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탑재됐으며, ANC-R 기술과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도어 3중 실링 구조, 분리형 카페트, 흡음 타이어 등 탑승객을 고려한 혁신 기술이 모두 들어갔다. 

[사진=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과 3.5리터 GDI 가솔린·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3.5리터 LPG 등 4가지 모델이 출시된다. 엔진 모델의 출력은 198마력에서 300마력으로, 토크는 25.3~36.6kgf·m, 연비도 L(리터)당 10∼11㎞ 수준이다. 현대차는 디 올 뉴 그랜저가 이전 모델 대비 최대 28.6%의 성능이 개선되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기존 그랜저 모델을 계약하고 대기중인 고객 중 신형 그랜저 구입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디 올 뉴 그랜저를 우선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고객을 위해 원하는 사양에 알맞은 트림을 먼저 고른 후 원하는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는 ‘수평형 트림구조’와 원격으로 고장 상태를 조기 감지해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원격진단서비스’를 도입했다. 

디 올 뉴 그랜저의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하이브리드 4376만원·LPG 3863만원부터 시작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