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오예스’, 오리온 ‘촉촉한초코칩’ 포화지방 1일 권장량 200%
조사 제품 중 절반 이상이 1일 권장량의 100% 넘어
소비자주권 “제품 판매 금지하는 등 엄격한 규제 마련 필요”
입이 심심할때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과자를 찾는다. 과자 제조업체들은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는다. 그런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요 과자 제품이 포화지방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제조업체 중 판매량이 높은 오리온·롯데·해태·크라운 등 4개 업체의 제품을 제품별로 5개씩 무작위로 선정해 포화지방 함량실태를 조사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결과, 포화지방 1일권장량(15g)의 2배나 넘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화 지방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제품은 해태 ‘오예스 미니’와 오리온 ‘촉촉한초코칩’이었다. 해당 제품들의 포화지방은 30g(200%)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일 권장량 두 배 수준이다.
다음으로 크라운의 ‘크라운산도’(160%), ‘초코하임’(144%)과 오리온 ‘다이제’(144%)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제품들도 1일 권장량 보다 40% 이상 높았다. 조사한 전체 제품 중 50%가 1일권장량 이상의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었다.
포화지방은 과다섭취 시, 몸에 나쁜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발병위험을 높인다. 또한 혈액 순환에 악영향을 미쳐 심근경색, 심장병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1년 과자 총 매출(비스킷, 스낵과자, 반생초코케익)은 약 2조9000억원이다. 하지만 가공식품(과자)은 식이섬유, 단백질 등이 풍부한 건강식과 달리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어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게 만든다.
또한 어린아이들의 경우, 유아기 시절 과자를 섭취하는 습관이 평생의 식습관으로 이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자주권은 “과자가 어린아이들부터 소비하는 제품인 만큼 제조업체들은 제품 영양성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정부 역시 일정수치 이상 제품들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엄격한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