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필먼트 역량 강화하며 미래 대비
올해 8월 이천 1풀필먼트 센터 운영
최근 이커머스 풀필먼트 센터 최적화 관련 알고리즘 특허 2건 출원
CJ대한통운이 풀필먼트 역량을 강화하며 업계 수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풀필먼트는 여러 고객사들의 상품을 공동 보관하며 재고관리, 포장, 검수, 출고, 배송 등 복잡한 물류 과정을 일괄처리하는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이커머스 풀필먼트 센터 운영 최적화 관련 알고리즘 특허 2건을 출원했다. 출원한 특허는 ‘주문별 적정 박스 크기 산출 알고리즘’과 ‘최적 박스 규격 선정 알고리즘’ 등이다.
주문별 적정 박스 크기 산출 알고리즘은 고객의 주문에 맞춰 상품에 가장 적정한 크기의 박스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특허다.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3개월간 소비자들이 주문한 상품의 종류와 수량을 바탕으로 112억 가지 경우의 수를 조합해 주문별로 최적화된 박스 크기를 찾아낸다.
최적 박스 규격 선정 알고리즘은 상품이 풀필먼트 센터에 입고될 때 측정된 모든 상품의 크기와 부피 등 체적정보를 빅데이터화한다. 이에 기반해 고객이 주문한 여러 상품들의 체적을 계산하여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딱 맞는 상자’를 골라 매칭해주는 방법에 대한 특허다.
CJ대한통운 관게자는 “이 알고리즘들을 통해 9종의 최적화된 박스 크기를 산출, 풀필먼트 센터에서 사용되는 배송박스들의 평균 크기를 10%로 축소시킨 바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커머스 상품의 종류가 대폭 늘고 신속한 배송을 요구하면서 상품을 담는 박스 크기가 필요 이상 커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물류과정에서의 효율성 저하, 박스의 원료인 종이의 낭비로 인한 비용증가나 과대포장으로 인한 폐기물이 늘어나는 등 여러 문제점들도 발생하고 있다.
특허출원된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과대포장을 억제함으로써 포장재 낭비와 폐기물도 줄일 수 있어 환경보전과 온실가스 저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 적용으로 박스의 크기가 작아지고 트럭에 한번에 싣는 양이 늘어나게 돼 비용절감이 가능하며, 택배기사들의 배달 효율성도 증가한다.
앞서 이달 12일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 물류 간편 견적 시스템’을 열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판매자들이 모바일과 웹으로 풀필먼트(통합물류) 서비스 비용 견적을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 홈페이지에서 사업자 인증만 하면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간편 견적 시스템에 상품유형과 입고·보관 방식, 발송정보 등 3단계만 거치면 물류 단계별 물류비를 바로 조회할 수 있다.
미래를 그리는 풀필먼트 센터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센터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물류망을 더욱 촘촘히 갖추고 판매자와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CJ대한통운은 지난 8월 15일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에 연면적 2만6545㎡(8030평) 규모의 ‘이천 1풀필먼트센터’를 오픈했다.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센터와 택배 터미널을 연계한 ‘융합형 풀필먼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소비자가 24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센터에서 출고한 후 전지역에 걸쳐 촘촘하게 갖춘 택배 Hub, Sub 터미널을 통해 바로 다음날 전국으로 배송된다.
CJ대한통운은 이 센터에 운송로봇 ‘셔틀 AGV(Automated Guided Vehicles)’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4.7m 높이의 고층선반으로 이뤄진 보관공간 안에서 스스로 이동하고 높낮이를 조절하며 상품을 넣거나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고층 작업이 가능해짐에 따라 물류센터 내 높은 공간까지 상품을 촘촘하게 적재할 수 있어 보관 효율성이 매우 높아진다. 또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찾기 위해 작업자가 넓은 물류센터를 직접 돌아다니거나 지게차를 운행할 필요가 없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셔틀 AGV’ 운영을 위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정밀한 사전 테스트를 거쳐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곤지암·용인·군포, 올해 상반기 용인 남사·여주에 이어 지난 8월 이천에도 1개 센터를 추가로 열었다. 하반기에도 3개 이상의 풀필먼트 센터도 계획돼 있다.
풀필먼트 센터에서는 네이버 클로바 포캐스트를 통한 물류 수요 예측 고도화와 CJ대한통운의 AGV(무인로봇) 도입 등 스마트 물류 실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내일도착’ 4월 물동량은 지난해 6월 대비 2.4배, 월 거래액도 2.5배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의 ‘내일도착’을 이용하는 브랜드 수도 137개로 전년 6월 대비 3.9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도 내일도착이 가능한 카테고리를 펫, 소형가전 등으로 지속 확대하고 내일도착 이용 판매자도 계속 늘려나가 올해 연말에는 전년보다 물동량이 3.5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일부터는 육아, 생필품 등 일부 카테고리 중심으로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면 당일에 배송이 가능한 ‘당일배송’ 테스트도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새벽배송 테스트도 진행 예정이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