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노조, 사측에 사업종료 결정 철회 내용증명 발송
일부 PB 생산 마트와 편의점도 당혹감 감추지 못해
푸르밀이 갑작스럽게 다음달 30일부로 사업 종료를 발표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400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이 전원 해고될 예정이고 푸르밀을 통해 PB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유통업계도 난처한 입장에 처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 노조는 지난 17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 및 임직원 해고 통지문을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푸르밀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매출이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를 타개하고자 LG생활건강과 매각 협상을 시도했지만 지난달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
푸르밀 노조는 “모든 적자 원인이 오너 경영 무능함에서 비롯됐지만 전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근로기준법 제24조 3항에 따르면 사측은 근로자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에 해고 50일 전까지 통보하고 성실하게 협의를 해야 한다. 노조는 50일 전에 해고 통지를 받았고 관련 협의 과정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 노조는 사측에 사업종료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의 갑작스러운 사업종료 통보로 유통업계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푸르밀 임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당일(17일)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마트업계에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푸르밀과 협업해 자사 PB상품을 생산 및 판매 중이다. 이마트는 푸르밀과 협업해 ‘노브랜드 굿모닝 굿밀크’, ‘노브랜드 초코우유’ 등 9개의 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시그니처 하루 한 컵 생크림 요거트’, ‘홈플러스 시그니처 마시는 유산균’ 등 5종의 PB 상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CU와 이마트24가 푸르밀과 협업해 각각 ‘헤이루 초코 프렌즈 우유’와 ‘헤이루 바나나 프렌즈 우유’ 2종과 ‘하루e한컵 우유’를 판매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7일 담당 MD들이 유선상으로 푸르밀 측으로부터 연락받았으며 본사에는 아무런 통보가 없었다. 계약과 관련해 손해 여부는 좀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품 생산과 관련해 대체 제조업체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법적 조치 등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어제(17일)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고 현재 제품 생산과 관련해 푸르밀과 협의 중이다. 대체 제조사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