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강원랜드, 필립모리스, 디아지오, 하이네켄 등
국내 주식 1조 6856억원, 해외주식 3조 8089억원
​​​​​​​남인순 의원, “ESG 고려한 책임 투자 활성화돼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1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1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과 한국사회보장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술·담배·도박 관련 기업인 ‘죄악주(Sin Stock)’에 대한 국민연금기금 투자가 5조 3000억원대에 육박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회책임 투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높여야 할 국민연금이 사회적 요구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서울송파구병)이 국민연금공단에서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의 죄악주(Sin stock, 술·담배·도박)투자는 2022년 2월 기준 5조 2925억원 규모로 여전히 죄악주에 대한 높은 수준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의원은 “국민은 술, 도박,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매년 수조원의 국민건강보험료와 병원비를 지출하는데, 죄악주 투자를 지속하는 국민연금기금의 역진적 투자비중을 줄여야 한다”면서 “사회책임투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국민연금기금 책임 투자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남인순 의원실]
[자료=남인순 의원실]

국감 자료에 따르면, 죄악주에 대한 국내주식 투자의 경우 2021년 기준 1조6117억원까지 투자 규모가 줄었다가 2022년 2월 다시 1조 6856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외주식 투자의 경우는 2021년 기준 3조 9804억원에서 2022년 2월 3조 808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2년 2월 기준 국내 죄악주 주식 1조 6856억 2508만원 중 가장 많이 투자되고 있는 곳은 KT&G로 8787억 6031만원이 투자되어 52.1% 달했다.

이어 강원랜드 3931억 9521만원(23.3%), 하이트진로 2177억 2721만원(12.9%), 롯데관광개발 1023억 9107만원(6.1%)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담배, 카지노, 술을 제조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였다.

해외 죄악주 주식은 2022년 2월 기준 3조 9089억원(평가액)이 투자됐다. 상위 5개 종목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하이네켄, 디아지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앤하이저부시 인베브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민연금은 ‘죄악주(Sin Stock)’라는 별도 기준을 갖고 있지 않으나, 국회 등의 요구에 따라 금융산업계 내에서 술, 담배, 도박 업종으로 분류된 기업들에 대한 투자현황을 제출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류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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