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범죄 5년간 8배 이상 증가…지난해만 518건
해경 전담인력 단 20명, 지방청 인력 ‘비직제’ 16명 뿐
정우택 의원 “행안부·경찰·해경 긴밀한 협업체계 구축 필요”

마약범죄가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전담하는 해경 전담 인력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TV]
마약범죄가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전담하는 해경 전담 인력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TV]

최근 마약범죄가 증가하다 못해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전담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 유입되는 마약의 경우 선박을 통한 마약 밀수와 해양 마약류 범죄가 대부분이다. 해상을 통한 마약 밀반입을 차단해야 하는 해양경찰에 마약 전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양을 통한 마약 밀반입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사태가 심각하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해경 내 마약 전담 인력은 총 20명으로 집계됐다.

소속별로 본청 4명·중부청 3명·서해청 3명·남해청 5명·동해청 2명·제주청 3명 등에 그쳤다. 더군다나 본청을 제외한 지방청 근무 인력 16명은 공식 정원을 받지 못하고 ‘비직제’로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 부족으로 인해 유동정원을 활용해 임시로 운영 중인 상태다.

[표=정우택 의원실]
[표=정우택 의원실]

해경이 적발한 마약류 밀반입 사건은 ▷2017년 3건·2명 ▷2019년 1건·2명 ▷2020년 36건·4명 ▷2021년 2건·4명 등으로 꾸준하다. 지난 5년간 압수한 마약은 대마 152.2㎏, 코카인 136.0㎏, 향정 755.52g 등이다. 지난해의 경우 항만을 통해 코카인 35㎏을 몰래 들여오려다 걸리거나 태국에서 국제우편을 통해 필로폰 500g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174.8g을 압수한 사례도 있다.

뿐만 아니라 마약류 범죄는 2017년 60건→2018년 90건→2019년 173건→2020년 412건→2021년 518건 등 5년간 8배 이상 폭증한 상태다. 단속된 마약사범도 2017년 38명에서 2021년 293명으로 큰폭 증가했다.

정우택 의원은 “마약 등 대응을 위해 행안부·경찰·해경의 보다 긴밀한 협업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함과 동시에 “마약 범죄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는 한편 치료 및 재활 체계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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