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등 슬라이스 햄 3종 콜드컷 들어간 제품 판매
비건 치즈, 그린티, 마카롱, 초코케잌 등도 선보여
베러미트가 지향하는 가치 담은 ‘페인팅 벽화’ 마련

더 베러 전경 [사진=심영범 기자] 

정육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빨간불 고기 써는 기계 소리 등이다. 만일 고기가 없는 정육점이라면 어떤게 연상될까?

비건열풍이 불며 대체육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비건레스토랑도 등장하며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정육점 콘셉트로 비건을 소개하는 장소가 있다. 바로 신세계푸드가 최근 문을 연 ‘더 베러(The Better)’다.

기자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압구정로데오역 근처에 위치한 ‘더 베러(The Better)’에 다녀왔다. 이 매장은 정육점을 콘셉트로 한 팝업스토어다.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햄과 관련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더 베러 내부 모습 [사진=심영범 기자] 

활기로 가득찬 내부

내부로 들어서자 빨간 조명과 더불어 고기, 햄, 빵 등의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정육점의 느낌이 물씬 났지만 동네 또는 마트 정육점에서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즐거운 표정으로 주문된 음식을 제조하는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 그리고 다양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아직 일반인들에게 오픈하지는 않았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사진 촬영도 많이 하고 신기해 하신다”면서 “대체육과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베러에서 판매하는 슬라이스 햄 콜드컷은 볼로냐, 모르타델라, 슁켄 등 3종류이다. 콜드컷이 들어간 샌드위치와 샐러드가 대표 메뉴다. 여기에 비건 치즈와 오트밀크로 만든 그린티, 코코넛밀크 등의 음료수가 있다.

재밌는 건 제과점에서 볼 수 있는 쿠키, 마카롱, 초코케잌도 눈에 띄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샐러드의 경우 포장 판매를 하고 있다. 샌드위츠와 샐러드의 드레싱도 구매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 베러 내부 굿즈 존 [사진=심영범 기자]

한 쪽 벽면에는 에코백, 머그컵, 티셔츠 등 굿즈존이 마련돼 있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굿즈를 볼 수 있었다.

테이블 공간에는 몇 개의 좌석이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뒤쪽 벽면에는 베러미트가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담은 페인팅이 그려져 있었다. 인류건강과 동물복지 그리고 지구환경을 추구하는 더 베러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모르타델라 깜파뉴 샌드위치와 슁켄 & 퀴노아 샐러드,그리고 그린티 & 코코넛 밀크 [사진=심영범 기자]
모르타델라 깜파뉴 샌드위치와 슁켄 & 퀴노아 샐러드,그리고 그린티 & 코코넛 밀크 [사진=심영범 기자]

식물성 맞아? 동물성 뺨치는 식감과 맛

기자는 이날 모르타델라 깜파뉴 샌드위치와 슁켄 & 퀴노아 샐러드를 주문했다. 음료는 그린티 밀크와 코코넛 밀크를 시켰다.

좀처럼 대체육을 맛볼 기회가 없었던 기자는 기대반 호기심 반의 감정을 가지고 우선 샌드위치를 맛봤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담백함’이었다. 기자는 시중에 판매하는 슬라이스 햄에서 다소 짠맛이 많이 느껴져 좀처럼 즐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맛본 모르타델라 깜파뉴 샌드위치는 담백함과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샌드위치와 함께 슁켄 & 퀴노아 샐러드도 맛봤다. 이 샐러드에서는 진한 풍미가 혀를 감돌았다. 짭짤함과 향신료가 가미된 맛으로 샌드위치가 오묘한 조화를 이뤘다.

다소 강한 맛을 느끼는 소비자가 선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샌드위치, 샐러드와 더불어 코코넛 밀크와 그린티도 마셔봤다. 담백하면서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비매품이지만 미트볼도 맛볼 수 있었다. 미트볼은 전혀 식물성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모르고 맛본다면 기존 미트볼도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2030세대 소비자들이 많이 매장에 방문한다. 오신ㅜ 분들이 돌아가실 때 선물로 샌드위치를 포장해 드리기도 한다. 12월말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더 베러의 장점을 많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대체육은 B2B로 접근했었지만 B2C로서의 진출도 넓힐 예정이다. 업계에서 비건제품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보다는 서로 발전해 가는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심영범 기자]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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