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도시락, 전체 70% 5천원대 이하 메뉴 구성
홈플러스 4천원대 델리 신상품 통해 소비자 공략

[사진=이마트24]

유통업계에서 도시락 제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지며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도시락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최근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들이 밀집한 이른바 오피스 상권의 점심 시간대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지난 6월 직장인들이 밀집한 오피스 상권의 점심 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지난 6월 매출이 약 15% 증가했다. 한솥도시락 측은 최근 외식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점심 한끼 가격에 부담을 느낀 직장인들이 가성비를 내세운 도시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고물가에 대응하면서도 간편하고 빠르게 점심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솥도시락은 전체 메뉴의 70% 이상이 5000원대 이하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주요 메뉴의 60% 이상이 4000~5000원대다. 3000원대 메뉴도 전체 메뉴의 12%에 달한다.

상품별로는 한솥도시락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치킨마요’ 도시락이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진달래’, ‘돈까스도련님’, ‘동백’ 도시락이 뒤를 이었다.

홈플러스는 4000원대의 델리 신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를 내놨다. 키토에그랩 샌드위치, 와사비크래미랩 샌드위치를 4890원에 판매한다. 지금한끼 샤인머스캣 리코타 샐러드는 리뉴얼을 통해 4990원에 선보였다.

이커머스에서도 관련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마켓컬리에서도 올 2분기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간편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컵도시락 판매량은 1분기 대비 1.6배로 증가했고 4000원대의 도시락 제품과 덮밥, 김밥류 판매도 1.4배와 1.3배 각각 늘었다.

직장인들이 점심 한끼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는 샌드위치 판매량은 1.4배로 늘어났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핫도그 판매량도 4배 증가했다. 소금빵, 단팥빵, 파운드 등 낱개로 포장돼 있어 휴대가 용이한 각종 빵류도 고객이 많이 찾는 제품으로 꼽혔다. 

위메프는 최근 3개월간(2022년 4월 8일~7월 7일) 도시락 관련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8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제품별로 보면 ‘도시락통’ 판매가 50% 늘었다. ‘밀폐용기’와 ‘보온 도시락’을 찾는 이들도 각각 83%, 12% 증가했다. ‘도시락용 수저 세트’ 매출 역시 60% 늘었다.

도시락을 넣어 들고 다닐 수 있는 전용 가방(55%)도 많이 팔렸다. 보온보냉 기능이 있는 도시락 가방은 60% 판매가 증가했다. 여름철 도시락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미니 아이스팩’ 구매도 9% 늘었다.

도시락 반찬 준비를 위한 부식 판매 역시 크게 증가했다. 참치캔이나 캔반찬 등을 포함하는 ‘통조림/캔’ 카테고리 매출은 45% 늘었다. 돈가스, 치킨너겟, 떡갈비 등 ‘튀김/부침개/전’ 카테고리의 상품 판매는 26% 증가했다. 나물과 햄/소시지 카테고리도 각각 31%, 10% 매출이 늘었다.

편의점 업계는 이미 가성비를 입힌 도시락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달 27일부터 우미학과 협업해 우미학 브랜드의 시그니처 메뉴인 깍두기볶음밥을 모티브로 한 ‘우미학치즈쭉깍두기볶음솥밥’을 판매한다.

또한 이마트24는 딜리셔스 푸드 확대의 일환으로 스테프크리스피어니언핫도그와 스테프매콤슈레드치즈핫도그도 판매 중이다.

CU는 풀무원과 손잡고 도시락과 삼각김밥, 햄버거 2종 등의 제품을 이달 27일 출시했다. 소비자 니즈에 맞춰 염도를 낮추고 영양성분은 강화한 THE건강식단 도시락, 한끼식단 도시락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부담이 큰 만큼 소비자들이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업계가 다양한 제품 출시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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