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22 부산 모터쇼 사무국]
[사진=2022 부산 모터쇼 사무국]

2022 부산모터쇼가 지난 24일 11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누적 관람객은 총 48만 6156명을 기록했으며, 평일엔 약 3만명, 주말엔 약 5만명,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약 9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 2018년의 관람객 동원수 62만 1004명 대비 80% 수준으로, 생각보다 굉장한 선방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번 부산모터쇼는 많은 이들의 걱정이 앞섰을 것이다. 메이저 대형 완성차 업체의 참가가 6곳으로 손에 꼽을 정도라니! 그나마도 신차를 공개하는 것은 현대자동차와 BMW뿐이였다는 것을 들었을 때는 ‘과연 이 모터쇼가 제대로 흥행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국제모터쇼라고 불리기에는 위상이 떨어지지 않나’ 혹은 ‘아이오닉6 발표회인가’면서 평가 절하되기도 했다. 한층 더 나가서는 ‘부산모터쇼는 여기까지인 것 아니냐’는 과격한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부산모터쇼는 흥행했고, 이같은 주장은 장기적으로는 맞는 말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이번 모터쇼에서는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는 아마 대형 완성차 업체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중소규모의 완성차 업체들도 다수 참여했고, 여기에 부품사와 이제는 자동차와 필수적으로 연계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모빌리티사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모터쇼도 모빌리티의 수용성을 강조하면서 이름을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했다. 생각해보면 자동차 산업은 이제 정보기술(IT)과 배터리, UAM(도심항공교통) 등 각종 신기술이 우선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분야로 정립되고 있다. 물론 모터쇼에 완성차가 적으면 섭섭할지는 몰라도,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볼거리가 충실히 갖추어져 있고 여러가지 경험을 얻을 수 있게되어 입장권 값을 한다면 그것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이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 박람회에서 자동차와 타 산업간의 연결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이는 더이상 자동차의 단독 주연이 아닌, 타 산업과의 공동 주연으로서 박람회를 가지게 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그동안 대형 완성차 업체의 그늘에 가려져왔던 국내 협력부품업체나 중소 완성차 업체들이 앞으로 하기에 따라 모터쇼·모빌리티쇼에서 대형 완성차 업체만큼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기술 전문가들에게 주목을 받았다면, 앞으로는 관람객에게 기대받는 업체로서 말이다.  

다만 안이하게 변화를 기다려서는 안된다. 벡스코와 부산시, 국내 업계가 모두 머리를 맞대고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신기술이 융합된다는 것은 그만큼 트렌드 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더욱 많은 것을 신경써야 된다. 부디 내년에는 올해를 뛰어넘는 더욱 개성있는 모터쇼가 될 것을 기대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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