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안전점검으로 실시간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온열질환자 발생 대응 모의훈련 실시, 쿨스카프 등 제공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면서 전국 건설현장들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외부작업이 많은 건설현장은 폭염과 폭우로 인해 자칫 잘못하다간 사망사건을 비롯한 아찔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21일 “대규모 건설현장은 정부 정책에 맞게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소규모 현장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 주소다”면서 “물·그늘·휴식 등 사업주의 기본적인 안전보건 조치 이행만으로도 건설 근로자의 건강 장해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그룹 건설부문 계열사인 경남기업은 집중호우와 강풍에 대비해 각종 재해사고 예방을 위해 배수시설 등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모든 현장에 당부했다.
특히 인천 등 수도권 지역 현장에 강한 돌풍이 동반되는 점을 고려, 도로표지판,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해 최근 본사와 현장이 연계하여 실전과 같은 비상사태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등 안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6년 연속 중대재해 ZERO’달성중인 SM경남기업은 중대기업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강화 등에 따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시 분위기와 더불어 중대재해 발생은 기업의 존폐를 가르는 핵심 리스크인 만큼 전사적으로 안전관리 역량 확충에 매진하고 있다.
안전보건교육도 한층 내실 있게 추진 중이다. 한국 건설안전 기술사 교육원에서 동절기 관리자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중대재해 대응사례 및 실무, 대표이사 교육, 안전소통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산재보상 보험 등의 주제로 협력업체 현장소장 등을 참석시키는 등 본사 및 현장 안전보건 교육을 강조하는 등 교육 기회를 증대하고 있다
동아건설산업도 여름철을 맞아 건설현장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동아건설산업은 전국 ‘동아라이크텐’ 현장을 대상으로 자율안전점검과 본사 차원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부적합사항들을 시정했다. 이와 함께 우기 대비 안전관리계획 수립, 수방자재 확보 등 수방대책도 세웠다.
또 주요 구조물과 절토·성토 사면 일일점검을 진행해 균열, 변형, 침하, 침수 등 예방을 위한 배수시설을 정비하고, 장마철 집중호우와 토사붕괴, 감전재해, 강풍피해 관련 관리지침을 재정립했다.
아울러 폭염에 따른 현장 노동자 온열질환, 사고 등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현장별 휴게시설 설치,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간대 작업시간 조정·휴식시간 관리 등을 통해 노동자 건강과 현장 안전관리를 살필계획이다.
부영그룹은 전국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열사병 예방지도를 강화하고 근로자 자가진단표를 활용해 온열질환 취약도를 선제적으로 판별하는 등 관리를 강화했다.부영그룹은 폭염경보 발생 시 45분 근무·15분 휴식, 폭염주의보 발령 시 50분 근무·10분 휴식을 의무화했다.
또 냉난방 시설을 갖춘 안전교육장과 근로자 휴게실을 개방해 근로자들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얼음과 식염포도당도 제공하는 등 현장별로 업무량 조정을 비롯한 추가 대책을 수립할 수 있게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도 폭염으로 인한 건설현장의 온열질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섰다. 김헌동 SH공사 사장과 안전 전문가들은 현장을 방문해 폭염으로 인한 건설현장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폭염 대응 모의훈련에 참여했으며, 야외근로자 보호를 위한 쿨스카프와 냉음료 등을 제공했다.
또한 ▲작업장 내 위험지역 접근 알리미 ▲위험작업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이동형 CCTV 등 스마트 안전장비를 시연하여 근로자의 안전사고 예방이 철저히 이루어지는지 점검하였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각 건설현장에서는 폭염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시행 반년가량이 지난 가운데, 건설현장 사망사고 발생 건수가 전년대비 35%가량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부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올해 1월 27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약 5개월간 이 법이 적용되는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근로자는 3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54명)보다 35.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공공발주 건설 현장 사망자는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7명)보다 59% 감소했다. 민간발주 건설 현장 사망자는 2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7명)보다 24.3% 줄었다.
비록 사망사고가 완전히 근절되지는 않았으나, 시행 전에 비해 건설사들이 갖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나 안전장치 마련 노력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 건설사들은 안전관리 조직 혁신 및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현장안전방안 마련 등의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