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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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나 회사채에 직접 투자하거나 이러한 금융자산을 기초자산(underwriting asset)으로 하는 간접투자 금융상품을 매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유망한 기업을 선별하고자 한다. 재무적 면에서 유망기업을 선별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측정한다.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영업활동에서 현금흐름, 투자활동에서 현금흐름, 재무활동에서 현금흐름의 3가지로 구분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유입과 현금유출을 측정하며, 비유동자산에 투자를 늘리면 투자활동 현금이 유출되고 비유동자산을 매각하면 투자활동 현금이 유입된다. 장단기차입금처럼 외부에서 조달하는 자금이 늘어나면 재무활동 현금이 유입되고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배당금을 늘리면 재무활동 현금이 유출된다. 유망기업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plus, 투자활동현금흐름이 minus, 재무활동현금흐름이 minus이다. 즉 영업활동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하여 비유동자산에 투자하고 차입금을 상환한다.

유망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영속기업으로 존재한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지만 기업의 생명은 무한하므로 기업들은 영속기업(going concern)을 추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영속기업이 되지 않는다. 자본주의 역사가 오래된 서양에서는 수백 년 된 기업들이 있고, 자본주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도 수십 년 된 기업들이 있지만, 창업이후 계속 존속하지 못하고 부도가 발생한 기업들도 많이 있다.

미국은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유명한 대기업들까지 도산하였고, 우리나라는 1998년 외환위기 사태로 재벌기업까지 도산한 경우가 있었다. 이렇게 영속기업으로서 존재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늘 경제상황에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 경제는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기업이 시대상황에 맞게 변화하지 못하면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영속기업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재무지표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경영목적인 영업활동에서 이익이 어느 정도 발생했는가를 나타낸다. 회계개념으로 보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을 매출총이익이라고 하며,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일반관리비를 공제한 것이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은 기업규모에 따라 크거나 작기 때문에 영업에서 얼마나 많은 수익성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재무비율이 매출액영업이익률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누어서 산출한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으면 기업이 영업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매출액 규모나 이익 발생과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것이 고정비용이며, 고정비용의 대표적인 것이 금융비용이다. 금융비용은 차입금 조달에 의한 비용이므로 반드시 지급해야 한다. 차입금 이자를 제 때에 지급 못하면 부도로 간주하고, 기한의 이익(만기일까지 원금을 갚지 않는 것)을 상실하게 되어 원금상환 압박을 받게 되므로 금융비용은 절대적 고정비용이다.

영업이익과 금융비용을 비교한 재무비율이 이자보상배율이다. 이자보상배율(배)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정상기업은 영업이익이 금융비용 보다 크지만, 부실기업은 금융비용이 영업이익 보다 크다. 이자보상배율이“1”미만 기업을 좀비기업 또는 한계기업이라고 하며, 좀비기업은 차입금 조달에 의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부도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호한 기업으로 판단하기에 더 중요한 것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plus)가 발생하는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이익의 질을 나타내는 핵심지표이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발생해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minus)인 경우도 많이 있다. 영업을 하면서 외상판매를 많이 하여 외상매출금이 늘어나거나, 영업이 부진하여 제품재고가 늘었거나, 원재료 확보를 위하여 재고자산을 늘리면 현금지출이 늘어나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Minus로 전락한다. 영업활동에서 현금흐름이 plus 또는 minus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재무제표의 종류인 현금흐름표에서 알 수 있다.

한국은행에서 기업들의 결산실적 공표 후 재무제표를 수집해서 집계하는 통계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발생규모는 꾸준히 성장하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 통신정보서비스업종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50대 상장기업의 2022년도 1분기 영업이익은 47.7조원으로써 전년 동기의 33.3조원 대비 43.2% 증가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5.8조원으로써 전년 동기의 35.6조원 대비 9.8조원(27.5%) 감소하였다. 영업이익이 증가하여 외형상 좋아 보이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하여 내면 상 나빠졌다. 판매가 부진하여 재고자산이 쌓이면 영업이익은 증가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감소한다. 회계처리에서 매출원가는「기초재고자산+당기제조원가–기말재고자산」으로 산출하는데 재고자산이 증가하면 매출원가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자료=김선제 교수]
[자료=김선제 교수]

올해 경제전망은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원가상승 및 인플레이션 대비책으로 각 국가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감소, 물류대란에 따른 출고차질과 판매부진 등으로 재고가 쌓이고 있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영업활동에서 현금흐름이 minus로 전락하면 몇 년 동안의 저금리시대에서 금리상승기로 접어들면서 기업의 채무상환부담이 가중되고 재무구조도 악화할 우려가 있다. 기업들이 양호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계속 존속하기 위해서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현금흐름이 계속 Plus가 발생되는 경영전략의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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