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중 1대는 창문형…판매량 점유율 26%
“차별화된 성능과 편리함은 그대로 계승”
지난 주 폭염 및 열대야로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창문형에어컨과 이동식에어컨이 유독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 가정마다 에어컨 사용은 보편화됐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에어컨 보급률은 2019년 기준 0.97대로 1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실 뿐 아니라 각 방에 에어컨을 구비하는 소비자들도 이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의 에어컨 매출을 살펴보면 하나의 실외기에 여러 대의 에어컨을 설치하는 멀티형이 약 80%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공간은 여전히 에어컨 냉기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실외기를 설치할 수 없거나, 교체하지 않으면 추가 에어컨을 구비하기 어려운 경우다. 냉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에어컨이 없는 방은 여름철 불편한 공간이다.
이 때문에 에어컨 냉기를 집안 곳곳으로 보내주는 써큘레이터가 선풍기의 새로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실외기가 필요 없고 설치가 간편한 창문형, 이동식 에어컨을 기존 에어컨이 없는 공간에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7일 “창문형에어컨이나 이동식에어컨은 상대적으로 배송이 빠르고, 배관이나 실외기 없이도 설치할 수 있어 배송대기가 어렵거나 에어컨 설치가 불가능한 가정에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다섯째 주(6월26일~7월 2일)에어컨 판매량이 6월 셋째 주(6월12일~6월18일)대비 113% 증가했다. 특히 창문형에어컨은 145%, 이동식에어컨은 19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6월 에어컨 시장에서 창문형에어컨과 이동식에어컨의 판매량 점유율도 각각 상승했다. 창문형에어컨의 6월 판매량 점유율은 26%로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으며, 이동식에어컨의 점유율은 12%로 1% 상승했다.
반면 벽걸이에어컨과 스탠드에어컨이 세트로 구성 된 멀티형에어컨의 점유율은 6% 하락하며 18%를 기록했다. 이는 올 6월 하순 급격하게 기온이 상승 함에 따라 에어컨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던 소비자 들이 뒤늦게 설치가 간편한 타입의 에어컨을 구매한 것으로 해석된다.
창문형에어컨 등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과거보다 신제품 출시도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한단계 진화한 설치·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Window Fit)’을 출시했다. 2022년형 윈도우핏은 무광의 화이트·베이지·그레이·블루의 4가지 비스포크 색상으로 선보이며, 패널 교체도 가능하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94만 9000원이다.
설치 환경 제약 없이 방방마다 개별 냉방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선보인 윈도우핏은 일반 에어컨과 달리 실외기가 일체형으로 설계돼 이동이나 설치가 편리하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간단하게 분리해 보관할 수 있다. 특히 창문 일체형 설치 프레임을 적용해 보다 간편한 설치와 뛰어난 공간 활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2022년형 신제품은 업계 최초로 설치 환경에 따라 고객이 전용 프레임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창호 브랜드인 영림프라임샤시와 함께 다양한 설치 환경을 연구해 전용 설치 프레임을 공동 개발했다. 전용 설치 프레임은 ▲창턱에 거는 형태로 설치해 실내 쪽 창문을 닫을 수 있는 ‘창턱 거치형’ ▲창문 레일에 매립해 창문과 일렬로 라인을 맞춰 슬림한 외관을 구현할 수 있는 ‘창문 매립형’ 중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이동식 에어컨에 AI건조와 대용량 제습 등 위생 관리를 대폭 강화한 2022년형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동식 에어컨 신제품은 냉방면적에 따라 23㎡와 26㎡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실버, 로즈, 화이트, 샤인 등 4가지 색상이다. 출하가 기준 냉방면적에 따라 85~90만원이다.
이 제품은 이동식 에어컨 기존 모델(PQ08DBWAS) 대비 60% 강화된 하루 최대 44리터의 제습 성능을 갖춰 장마철 등 습도가 높을 경우 실내를 쾌적하게 제습한다. 또 AI건조 기능을 탑재, 인공지능이 이동식 에어컨의 사용시간을 분석해 제품 내부 습기 제거를 위한 최적의 건조 시간을 알아서 설정한다. 고객이 건조 시간을 따로 설정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이동식 에어컨 신제품은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냉방성능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하루 4시간 사용 시 기존 정속형 모델(LW-C062PEW)보다 에너지를 최대 29% 절약한다. 저소음모드로 사용 시 조용한 도서관 수준인 39데시벨(dB)의 저소음 냉방도 장점이다. 한국 창틀에 맞게 제작된 간편설치 키트는 나사가 필요 없고 결합이 간편해 혼자서도 쉽게 설치 가능하다.
이마트가 냉방가전의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가성비를 높인 ‘일렉트로맨 이동식 에어컨’을 선보였다. 일렉트로맨 이동식 에어컨은 이마트와 위니아가 함께 기획한 상품으로, 설치가 간편해 직접 설치가 가능하고, 가성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40만원대 초반이다.
특히 실외기 대신 배기덕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실외기 설치에 제약이 있어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던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냉방면적은 19.8㎡(6평)으로 방 하나에서 사용하기 적당하다.
에어프리 필터를 통한 생활먼지 청정기능, 취침 및 예약 운전, 상하 자동스윙 등 편의기능도 갖췄다. 자가 증발 시스템으로 냉방효율도 높다. 2년간 무상 AS도 보장한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