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29일부터 역직구 플랫폼 개방
신라면세점, 다음달 중 역직구 판매 서비스 오픈

[사진=연합뉴스]

다음달부터 국내 면세점의 온라인 해외 판매가 가능해지며 면세점업계가 관련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올해 3월 관세청은 국내를 방문하지 않은 외국인에게도 시내 면세점의 국산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인터넷면세점은 최근 중국 물류 플랫폼인 알리바바 자회사 ‘차이냐오’와 국산품 온라인 해외판매(역직구)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방한이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직접 중국시장을 겨냥한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은 7월 중 중국몰에서 국산품의 역직구 해외판매 서비스를 오픈한다.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국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위주로 300여 종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차이냐오’와의 협약으로 중국 현지에서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의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한국 상품을 집에서 편리하게 받아 볼 수 있게 됐다. ‘차이냐오’는 한국내 물류 작업부터 중국 내륙까지 신라면세점 상품 배송을 모두 담당한다. 

2020년 한국시장 직접 진출을 선언한 ‘차이냐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물류계열사로 배송부터 창고관리, 국제운송, 통관에 이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물류 및 공급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고객 뿐 아니라 중국 역직구족 시장을 타겟으로 상품구매부터 배송까지 완벽한 면세품 판매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29일부터 역직구 플랫폼을 개방한다. 중국, 일본, 미국 등 9개 해외 국가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 국산 화장품과 패션 등 220여 개 브랜드를 우선 선보인다. 

롯데인터넷면세점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역직구 플랫폼을 별도 코너로 마련해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다음 달 중 중화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역직구 쇼핑몰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하반기에 중국어와 영어 기반 역직구 쇼핑몰 오픈을 준비 중이다.

신세계면세점도 7월 중 중화권을 대상으로 한 별도 온라인 몰을 만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최근 브랜드 선정을 마치고 하반기 내 역직구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중국 현지 시장조사업체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해외 직구 소비자는 2020년 기준 1억 58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시장 규모는 중국인 인구, 소비자의 구매력 증가, 수입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요인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됐으나 아직 갈길이 멀다.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온라인 플랫폼은 첫 시도인 만큼 면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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