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간담회서 발표 예정…5대 거래소 공동협의체 구성 후 긴급 대응 마련
6개월마다 코인 상장 점검 등 포함…KDA도 기준·절차 공동으로 제정 예정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공동협의체를 만들고 ‘코인 상장과 상장 폐지 관련 자율 규약(코인 상장 자율 규약)’을 발표한다. 해당 규약에는 6개월 마다 정기적으로 코인 상장 심사에 대해 점검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최근 이슈로 떠오른 루나·테라 코인 대폭락 사태 재발을 방지하고 시장 혼란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13일 국회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2차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에서는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와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윤재옥 의원, 윤한홍 의원 등 가상자산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정부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는 해당 간담회에서 위 내용이 담긴 코인 상장 자율 규약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조약은 루나·테라 코인 대폭락 사태와 같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주요 거래소들이 협업 체계를 통해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두겠다는 취지로, 조약 내용은 앞으로 토론 등을 거쳐 변동되거나 추가될 수 있다.
이번 협의체 결성은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 ‘투명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운영’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KDA)는 앞선 9일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마련할 공동대응 방안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고, 코인마켓 거래소의 특성에 맞는 공시 등 기준과 절차를 공동으로 제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루나·테라 코인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다시 선보인 ‘루나 2.0’코인도 시장 발행 열흘동안 계속 가격 하락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2.0은 6월 9일 오후 4시 기준 2.9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 대비 15.95% 하락한 가격이며, 이날 한시적으로 1.96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96달러는 상장 당시 가격의 11%에 불과한 수준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루나2.0은 지난달 28일 상장 직후 17.8달러에서 19.54달러까지 올랐다가 4달러대로 수직 추락한 이후 31일 10달러 수준을 회복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반등은 없는 상황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는 루나 2.0 상장 당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루나 2.0을 취급하는 거래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용자 질문에 답변을 남기기도 했으나, 현재는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한 상태다.
이 때문에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루나 2.0이 루나와 UST(테라의 알고리듬 기반 스테이블 코인) 코인 대량 보유자들과 기관투자자의 손실만회를 위해 만들어졌을 뿐이하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 등에서도 루나2.0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테라·루나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권 CEO를 사기 혐의로 잇따라 고소한 상태이며, 미국 뉴욕주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이날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가상화폐 사업자들에 지급준비금을 쌓아두고 매월 회계감사를 받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