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맘코리아 ‘요리 매연 Free, 숨쉬기 좋은 학교 만들기’ 토론회

제13회 콜라보 토론회 [사진=에코맘코리아]
제13회 콜라보 토론회 [사진=에코맘코리아]

조리를 할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햄버거 패티 한 장을 구울 때마다 디젤 덤프트럭이 230km를 달릴 때와 동일한 양의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이런 요리매연은 공기에 넓게 퍼지기 전에 조리사의 코로 바로 들어오기 때문에 인체에 대단히 해롭다. 참고로 우리나라 여성 폐암 환자의 90%는 비흡연자다. 

조리 도중 발생하는 요리 매연은 지난해 2월 처음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발병 원인으로 인정돼 지금까지 64명이 산재 신청을 했고, 34명이 산재 인정을 받았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장기간 요리 매연에 노출된 사실이 폐암의 원인으로 인정된 것이다.

에코맘코리아는 8일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공동주최로 요리 매연 문제를 부각시키고 해법을 찾기 위해 13회째 맞는 ‘지구를 위한 콜라보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13회를 맞은 ‘지구를 위한 콜라보토론회’는 시급한 환경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학계, 재계, 정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대안을 찾고 실질적인 정책을 제안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1월 환경노동위원회와 실시한 ‘건강한 주방 만들기’에 이어 요리 매연 관련한 두 번째 토론회로 1차 토론 이후 관련 법안이 발의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요리 매연이 작년 2월 처음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발병 원인으로 인정된 이후, 산재 신청 건수와 인정 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린 학생들에게도 위해를 줄 수 있는 문제인만큼 콜라보 토론회를 통해 교육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모두가 참조할 만한 다양하고 건설적인 대책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대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문길주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장상윤 교육부 차관 등은 축사로 토론회에 대한 의의와 기대를 전했다. 

첫 번째 발제에서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조리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 노출과 위해성 평가 연구결과를 설명하고 “민감계층(어린이, 고노출집단)의 건강보호를 위한 대책과 위해도 관리에 입각한 조리환경 관리 및 대응 장치 개발 등 원천적 방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이소진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요리 매연으로 인한 실내외 대기질의 변화를 제대로 측정하고, 요리 매연을 국가 미세먼지 통계에 포함시켜야 하며, 유증기가 많은 조리실, 급식실 환경에 적합한 공기청정기와 환기시설 설치를 병행해야 효율이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는 여덟 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윤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위원은 “학교 요리 매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련된 부처 간 협력이 긴급히 필요하다”며 평가법과 인증제도 도입 등을 제안했고, 정혜선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위해요인을 적게 할 수 있는 식자재와 조리법에 대한 개선, 지속적인 관리시스템과 보건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미옥 미대촉(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대표는 요리 매연 위험성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했으며, 김기범 경향신문 기자는 기본적인 실태 파악을 위한 노력과 법·제도 마련, 국민에 대한 정부 부처의 정교한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 의견을 냈다.

하현철 벤텍 대표는 현재 설치되어있는 학교 조리실 후드의 한계와 개선방안, 표준 환기 지침서에 대해 설명하고, 이미 제시된 해결 방법에 대한 종합적인 시행계획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연 고용노동부 산업보건기준과장, 장성현 환경부 대기관리과장, 정희권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과장 등 정부 부처에서 참석한 토론자들은 각 부처별로 요리 매연 해결에 관한 진행 사항 및 계획을 밝히며 관련 기관과 부처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토론의 좌장을 본 신동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학교미세먼지사업단장)는 “미세먼지는 아주 작은 먼지로 혈관 속을 타고 들어가기도 하고, 현재 뇌로 들어가는 부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코와 뇌의 커넥션)”며 “미세먼지에 대한 투자는 건강, 생산성, 인지능력 등 국민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오늘과 같은 자리를 통해 우리나라도 미세먼지 선진국이 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공동주최를 맡은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하늘 위에 떠있는 10톤의 미세먼지보다 가까이에서 내 코로 들어오는 10그램이 더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요리 매연으로 인한 근로자사망은 2023년 1월부터는 중대재해법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요리 매연은 숨쉬기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앞으로도 관련 인식을 확대하고, 오늘 모은 의견들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우리 모두가 더 건강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요리 매연 콜라보토론회는 오는 9월에 한 번 더 진행 예정이며, 이번 토론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와 자료는 에코맘코리아 홈페이지 자료실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사진=에코맘코리아]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사진=에코맘코리아]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