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소속 정규직 1인당 평균 연봉 6976만원
지난해 공공기관 총부채는 역대 최대인 583조원
정부, 공공기관 적자 누적 대대적 개혁 착수 방침
공공기관 두 곳 중 한 곳 꼴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 370곳의 직원 평균 연봉은 7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370곳의 일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한 6976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이 7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기본급 5030만원, 고정수당 602만원, 실적수당 266만원, 급여성 복리후생비 86만원, 성과상여금 967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기관은 총 20개였다. 울산과학기술원 1억 2057만원, 한국투자공사 1억 1595만원, 한국과학기술원 1억 1377만원, 한국산업은행 1억 137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어 신용보증기금 9682만원, 한국수력원자력 9560만원, 한국동서발전 9498만원, 한국전력기술 9351만원, 중부발전 9283만원, 기술보증기금 9278만원, 서부발전 9146만원, 남부발전 9107만원, 남동발전 8918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 8828만원, 자산관리공사 8578만원, 한국전력공사 8596만원, 한국수자원공사 8367만원 등이었다.
이같은 공공기관의 연봉은 대기업보다도 많고 중소기업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529만원과 259만원으로 연봉으로 환산하면 6348만원과 3108만원이다.
2020년 기준 공공기관 370곳의 평균 연봉은 대기업보다 8.3% 많았고 중소기업과 비교하면 2.2배 수준이다. 연봉 상위 공공기관들을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 봐도 적지 않은 수준의 금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시총 상위 10대 대기업 중 울산과학기술원보다 연봉이 높은 곳은 카카오(1억 7200만원), 삼성전자(1억 4400만원), 네이버(1억 2915만원) 등 3곳뿐이다.
지난해 공공기관 2곳 중 1곳은 적자
이런 가운데 지난해 공공기관 2곳 중 1곳 정도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관련 실적이 있는 362개 공공기관 중 47.0%인 170개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총부채는 역대 최대인 583조원이었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적자가 심화되면서 대대적 개혁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경제 기조에 맞춰 민간과 겹치거나 위탁이 가능한 부분은 조정하고 과다 부채 등 방만 경영은 집중 관리를 통해 정상화키로 했다.
이외에도 공공기관의 대국민 필수 서비스 제공 역할은 중시하되 기능을 조정해 무거워진 덩치와 늘어난 부채를 줄이는 개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직무급 도입을 확대하고 인사·조직관리도 직무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