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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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가 폭락하면서 일주일새 두 코인의 시가총액이 58조원 가량 증발됐고, 두 코인에 투자했던 가상화폐의 큰 손들도 막대한 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거래소 ‘테라폼랩스’를 통해 해당 코인을 발행한 권도형 CEO의 과거 발언도 주목 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를 인용, 일주일 새 테라와 루나의 시가총액이 450달러(57조 7800억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UST 가격은 현재 14센트이고 루나 가치는 휴짓조각과 다름없는 0.0002달러다. 

전세계 주요 코인거래소들은 루나·테라에 대해 거래를 중단하고 상장 폐지했다.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OKX는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UST를 상장 폐지했고 테라 생태계 코인인 루나, 앵커, 미러와 관련된 파상 상품도 퇴출했다.

FTX는 파생상품인 루나PERP를 상장 폐지했고 크립토닷컴은 루나, 앵커, 미러 거래를 중지시켰다. 미국 최대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오는 27일부터 거래 정지에 나설 전망이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테라 가치가 하락하면 1달러 상당의 루나를 받게 되는 차익 거래 형태로 최대 20% 이익을 돌려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하지만 최근 UST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UST가 또 하락하는 악순환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에 말려든 바 있다. 

권도형 “가상화폐 기업 95%는 죽을 것” 발언 주목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면서 권도형 대표의 예전 인터뷰도 주목받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5일 인터넷매체 ‘체스닷컴’과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기업이 향후 5년간 얼마나 남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95%는 죽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당시 권 대표의 발언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찾아올 것이고, 테라 루나의 발행자로서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하루 루나는 95%의 낙폭을 기록했고 테라USD와 루나의 폭락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등 전체 가상화폐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이후 권 대표는 다음날인 13일 “내 발명품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며 실패를 인정하고 투자자들에 사과했다.

16일 비트코인 가격 4000만원대서 보합세

이런 가운데 16일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한국 시간 기준 오전 11시 30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17% 오른 3만 399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4000만원대(4076만1000원)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99% 오른 것으로 이더리움 역시 2.27% 상승한 279만5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루나·테라 급락 사태가 가시화한 지난 12일 연간 최저점을 기록해 2만 6350달러 선까지 폭락했으나 다음 날인 13일 3만달러를 회복했다가 이날 다시 3만 1000달러를 돌파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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