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 인건비 증가·매출 감소· 하향 안정화 등 원인
각 게임사들, 올해 연말까지 다양한 신작 출시·공개 예정

데브시스터즈는 그동안 주력이었던 쿠키런 IP에서 탈피한 새로운 게임들을 시도하고 있다. 데드 사이드 클럽도 그 중 하나다. [사진=스팀]
데브시스터즈는 그동안 주력이었던 쿠키런 IP에서 탈피한 새로운 게임들을 시도하고 있다. 데드 사이드 클럽도 그 중 하나다. [사진=스팀]

게임사들의 1분기 매출 실적이 하나둘 발표되기 시작했다. 게임업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반적으로 하향세로, 특히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이를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있으며, 각 게임사마다 준비하고 있는 신작 계획을 엿볼수 있다.

‘쿠키런 킹덤’ 등으로 잘 알려진 데브시스터즈는 11일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했다. 데브시스터즈의 1분기 매출은 607억원,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0%와 60.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83억원)도 59.52% 줄었다. 지역별로는 국내 매출은 249억원, 해외 매출은 354억원을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지난해 쿠키런:킹덤의 해외 공략을 시작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유저들의 유입이 상당부분 이루어졌다. 현재는 그 결과가 동반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게임이나 마찬가지지만 출시 초기 해당 시장을 공략하는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진행하면 유저가 유입되고, 시간이 지나면 충성 고객층이 남는다”면서 “1분기 실적은 그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는 마케팅 비용도 크게 감소하고 충성 고객층을 다수 확보해 매출이 안정화 된 상태다”고 덧붙였다.

데브시스터즈의 1분기 영업비용은 5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3% 감소했으며,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46.2% 감소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완전 신규 지적재산권(IP) 게임 2종을 선보인다. 먼저 올해 여름 출시를 목표로 ‘데드사이드 클럽'을 스팀·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하고, 4분기에는 모바일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브릭시티’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출시를 앞둔 데드 사이드 클럽은 오는 6월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를 앞둔 위메이드의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사진=위메이드]
올해 상반기에 출시를 앞둔 위메이드의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도 1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위메이드의 매출액은 약 131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5억원, 당기순이익은 약 4억원이다. 특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6%, -98% 하락했다. 위메이드는 미르4의 매출 안정화에 따라 매출 자체는 증가했지만 위메이드플레이(구 선데이토즈)의 연결 편입에 따라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올해 전방위 사업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자사의 플랫폼인 위믹스(WEMIX)를 중심으로 온보딩 게임들(연말까지 100개 출시 목표)의 지속적인 출시와 함께 위믹스 3.0도 오는 6월 글로벌 쇼케이스를 통해 신규 메인넷 정보와 스테이블 코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위믹스 플랫폼 기반의 온보딩 게임은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과 ‘열혈강호 글로벌’ 등 9개가 서비스되고 있으며, 상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는 이번달 19일부터 사전 테스트로 유저들 앞에 나설 예정이다. 이 밖에도 ‘프로젝트 SA(가칭)’, ‘에브리팜’ 등 자회사가 개발 중인 게임 역시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NHN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한 건즈 업! 모바일 [사진=블루스택]
NHN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한 건즈 업! 모바일 [사진=블루스택]

NHN은 1분기 잠정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5205억원, 영업이익 155억원, 당기순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자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2%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38.2% 감소하고 당기순적자로 전환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7.8%가 줄었다. NHN은 그 원인으로 각 부문의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의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이 중 NHN빅풋으로 대표되는 게임 부문 매출액은 10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감소한 수치지만 바둑, 포커, 고스톱 등 웹보드 게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별로는 PC 온라인 게임이 429억원, 모바일 게임이 659억원을 기록했다. 

NHN은 해당 결과에 대해 성수기 효과와 게임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등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NHN은 올해 들어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게임 부문 사업의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게임부문 자회사의 통합, 한게임 포털 리브랜딩,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플레이투언(P2E) 게임 시장 진출 선언과 함께 이미 출시된 건즈업 모바일을 비롯해 ‘위믹스 스포츠’와 ‘우파루 NFT 프로젝트’, ‘다키스트 데이즈’ 등 7개의 신작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웹젠의 대표 IP인 뮤 시리즈의 최신작 뮤 오리진 3. 올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구글 플레이]
웹젠의 대표 IP인 뮤 시리즈의 최신작 뮤 오리진 3. 올해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구글 플레이]

웹젠은 지난 9일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웹젠의 1분기 실적은 영업수익 698억원, 영업이익 222억원, 당기순이익 187억원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수익은 1.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77%, 17.33%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영업수익은 2021년 1분기 대비  10.47% 하락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0.31%, 40.36% 하락했다. 웹젠 측은 이같은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신작인 ‘뮤오리진3’의 출시전 마케팅 비용 증가와 기존 게임 매출의 소폭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웹젠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5개 이상의 신작 게임들을 출시하기 위한 개발과 뮤 오리진3의 서비스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뮤 아크엔젤2’의 대만 출시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여 게임서비스 점유율 확대도 노리고 있다. 이밖에도 퍼블리싱 계약으로 확보한 콘솔게임 등을 비롯해 그간 사업으로 다루지 않았던 인디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2022년 카카오의 기대작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카카오게임즈]
2022년 카카오의 기대작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현재까지 발표된 1분기 실적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카카오게임즈의 1분기 매출은 약 26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0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4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0%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같은 실적에 대해 기존 모바일 및 PC온라인 게임 매출의 안정화에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개발력 내재화, 비게임 부문인 기타 매출의 약진이 전체 매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부문은 지난해부터 흥행을 이어온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국내 매출 안정화와 대만 출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77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공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오딘의 IP는 대만에서 인지도가 낮은 신규 IP였음에도 지난 3월말 출시 이후 약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PC온라인 게임 부문의 매출은 1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1%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타이틀들의 하향 안정화로 이같은 성적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카카오VX의 지속 성장과 세나테크놀로지의 안정적인 매출이 영향을 주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94% 증가한 약 745억 원의 기타 매출을 달성해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를 시작으로 대작들의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마무스메는 현재 사전예약을 진행중인 상황이며 하반기에는 ‘에버소울’,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디스테라’에 엑스엘게임즈의 모바일 신작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버디샷(메타보라)’, ‘아키월드(엑스엘게임즈)’, ‘컴피츠(라이징윙스)’ 등 10종의 게임도 연내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외 거버넌스 카운슬과의 협력을 통해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서비스를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보라 네트워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 다른 게임사들도 실적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일에는 크래프톤이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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