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아파트값 수도권 4억→8억, 서울 6억→12억원↑
저금리·공급대책 미비·임대차3법 시행 등이 원인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붙은 매물 정보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에 붙은 매물 정보 [사진=연합뉴스]

5년전 무리를 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했어야 했을까? 현재의 전셋값으로 5년 전에 아파트를 사고도 남을 정도로 집값이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혼부부는 10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집값은 점점 오르고 있고, 당장 올 가을이 예식이다”면서 “살 집이 없어서 결혼식만 끝내고 집을 구할 때까지 따로 지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거주하는 A씨는 “앞으로 집 값이 더 오를텐데 신희타에 당첨이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도금 문제도 있지만, 신희타가 아니였으면 정말 집을 사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 4041만원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7년 4월 당시의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3억 2800원)보다 2000만원 높았다. 

아울러 지난달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5억 6045만원으로 조사됐다. 5년 새 평균 아파트값은 약 2억 4000만원(3억 2800원→5억 6045만원), 평균 전세가는 약 1억원(2억 3813만원→3억 4041만원)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주거비 폭등 현상이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4억 6759만원으로, 5년 전의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4억 838만원)보다 6000만원 가까이 높아졌다. 지난달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은 8억 735만원으로 5년 전의 약 두 배로 뛰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값이 같은 기간 6억 215만원에서 12억 7722만원으로 두 배 넘게 치솟았다.

한강 이북 14개 구는 4억 5650만원에서 10억 1128만원으로, 한강 이남 11개 구는 7억 2616만원에서 15억 2548만원으로 평균 아파트값이 올랐다. 강북 지역은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강남 지역은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15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현재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강북 지역이 5억 5846만원, 강남 지역이 7억 8307만원으로 5년 전 해당 지역의 평균 매매가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또 이 기간 경기도 평균 아파트값은 3억 2189만원에서 6억 2275만원으로, 인천은 2억 5957만원에서 4억 6610만원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각각 3억 9070만원, 3억 120만원을 기록해 역시 현 정부 출범 직전의 평균 매매가를 웃돌았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과 주거비가 급등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노원·분당·연수구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KB시세 기준으로 2017년 4월 대비 지난달 아파트값은 전국적으로 평균 38.07% 올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의 상승률(56.40%)이 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 등 5대 광역시(27.48%)와 기타지방(10.99%)보다 월등히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61.21%, 경기 54.66%, 인천 47.0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초단체별로 전국에서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노원구(78.23%)였다.

경기에서는 성남시 분당구(77.78%)가 도내 기초단체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67.72%)가 8개구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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