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고건수 역대 최대·약 10년 동안 5배 이상 증가
테라스·다락 등 특화 설계 갖춘 ‘독립형’ 주거단지 인기
층간소음과 관련된 민원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갈등을 해결할 방안이 없는 것인가?
9일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신고건수는 4만 6596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신고건수 4만 2250건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한국환경공단이 층간소음 신고접수를 시작한 지난 2012년(8795건)보다는 5.3배가 늘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층간소음 신고접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확률이 높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주거 형태 특성 상 층간소음에 대한 갈등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아파트 층간소음 ‘칼 빼든’ 국토부
아울러 국토부가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오는 8월부터 아파트를 완공한 뒤 층간소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채비에 나선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바닥충격음 성능 검사기준 마련 △성능검사 방법 등 규정 △개선권고 및 이행결과 보고 절차 수립 △성능검사 전문기관 지정이다. 새 제도 시행에 따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 사업자는 아파트를 다 지은 후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검사를 실시해 검사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성능이나 기준이 미달할 경우 검사기관이 사업자에게 보완 시공이나 손해배상을 권고할 수 있다.
또 바닥충격음 기준도 강화했다. 국토부는 공동주택 시공 후 실시하는 바닥충격음 차단성능검사 기준을 경량충격음, 중량충격음 모두 49dB로 조정했다. 기존 기준은 경량충격음 59dB, 중량충격음 50dB이다.
시험방식도 바꾼다. 경량충격음은 현행과 같이 태핑머신으로 유지하는 한편, 중량충격음은 뱅머신(타이어)에서 어린이 발소리 등 실생활 소음과 유사한 임팩트볼(고무공) 방식으로 변경했다. 평가방식도 경량충격음은 기존 바닥구조의 흡음력을 평가하던 것에서 잔향 시간을 고려하는 식으로, 중량충격음은 저주파 중심에서 청감특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바꾼다.
독립형 주거단지 인기
이런 가운데 ‘독립형’ 주거단지가 층간소음 갈등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별화된 구조로 독립된 주거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독립형 주거단지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주거상품이다. 일반적으로 ‘단지형 연립주택’ 또는 ‘블록형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등으로 불린다. 이들은 아파트와 다르게 독립적인 공간이 보장돼 층간소음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테라스나 다락 등의 특화설계가 적용돼 개방적이면서도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최근 주택시장에서 인기도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3월 경기도 고양시 단지형 연립주택 ‘삼송 비아티움’은 총 340세대 모집에 6797건의 청약접수가 신청돼 평균 19.9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서 분양한 타운하우스 ‘메종 드 엘리프 송산’도 204세대 모집에 1219명이 접수해 평균 5.98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층간소음 걱정 NO
신동아건설은 5월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에서 단지형 연립주택 ‘신진주역세권 파밀리에 피아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 세대 테라스를 갖춘 3개 층 단독 구조로, 층간소음에 대한 걱정이 없다. 여기에 △필로티 △다락 △전용 주차공간 등이 적용돼 개방감 및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단지형 연립주택으로 청약통장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또한 100% 추첨제로 청약 가점에 대한 부담도 없다. 전매제한에 대한 규제도 없어 계약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경상남도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27·28블록에 위치하며 전용 84㎡ 단일 평형 총 104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1단지(27블록)는 전용 84㎡ 6개 타입 51세대이며, 2단지(28블록)는 전용 84㎡ 7개 타입 53세대로 구성된다.
삼부토건은 강원도 춘천시에서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를 5월 분양할 계획이다. 모든 세대에 독립형 출입구를 제공하며 최대 6BAY 이면 개방 설계로 개방감이 우수하다. 여기에 전용 122㎡ 타입은 1층 앞마당정원이 제공되며, 전용 140㎡ 타입은 세대전용 엘리베이터와 옥상 루프탑 가든이 설치된다. 전용 84~140㎡ 총 99세대로 조성된다.
경기도 양주 옥정신도시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양주옥정 파티오포레’를 5월 분양할 계획이다. 각 세대 내 중정, 정원, 다락, 테라스 등 각종 공간과 함께 최상층에는 야외테라스가 갖춰질 예정이다. 또한 실내 체육관, 공유오피스, 키즈 스포츠 교실 등 각종 커뮤니티시설을 통해 주거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에 위치하며 전용 84㎡ 총 809세대 규모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신도시에서는 단독형 타운하우스 ‘우성 라파드 더 테라스’가 분양 중이다. 모든 세대에 개별 주차장과 테라스가 제공되며, 옥상에는 루프탑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 다양한 학군들이 주변에 자리하며 기장IC가 인접해 차량 이동도 수월하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 삼성리 일원에 위치하며 전용 84㎡ 총 102세대 규모다. 시공은 우성종합건설이 맡았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