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식물성 비비고 만두 수출국 늘려
농심, 비건 레스토랑 이달말 오픈 예정
풀무원, 비건 만두 등 다양한 제품 내놔
식품업계가 늘어나는 비건 인구에 따라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아직 주요 식품으로는 자리매김하지 못했지만 향후 전망이 밝다는 이유에서다.
6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5만명이던 국내 비건 인구는 2018년 150만명, 2020년 200만명, 지난해 12월 기준 250만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를 선보인 지 두 달여 만에 수출국을 크게 늘리며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PlanTable(플랜테이블) 왕교자’ 제품을 지난해 12월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 선보인 데 이어 현재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 제품은 오리지널, 김치, 버섯 등 5종으로 진출국은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UAE(아랍에미리트), 멕시코, 괌, 네팔, 몽골 등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대표 e커머스인 라자다(Lazada) 등에 비비고 플랜테이블 제품이 입점됐다.
농심은 올해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할 것임을 알렸다.
베지가든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를 필두로 떡갈비, 너비아니 등 조리 냉동식 라인업을 갖췄다.
여기에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맛 분말, 카레 등 소스·양념류도 판매한다.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 식물성 치즈 등도 선보였다.
특히 농심은 시장 선점을 위해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 공법은 현존하는 대체육 제조기술 중 가장 진보한 공법이다.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다.
여기에 이달말 잠실 롯데월드몰에 자체 비건 브랜드를 내세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한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이다.
농심은 베지가든 레스토랑에도 이를 활용해 개발한 애피타이저와 플래터, 버거, 스테이크, 파스타, 사이드메뉴, 디저트 등 총 20여 개의 메뉴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시그니처 메뉴는 ‘치즈 퐁듀 플래터’, ‘리가토니 라구’, ‘가지 라자냐’, ‘멕시칸 타코 랩’, ‘더블치즈 아보카도 버거’ 등 5종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10월 비건 만두 제품인 ‘얇은피 꽉찬 세모만두 두부김치’를 선보였다. 젓갈을 넣지 않은 김치로 감칠맛을 강조한 볶음김치 맛을 구현했고, 두부를 넣어 채식을 지향하는 이들까지 맛있게 즐기도록 했다.
올해는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대형마트 및 아시안 마켓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 매장을 둔 아시안 슈퍼마켓 유통업체인 H마트에 입점해 본격적인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선다.
또한 풀무원은 이달 20일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메뉴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비건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의 뜻으로 풀이된다.
신세계푸드도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 한다. 지난해 7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의 론칭과 함께 첫 제품으로 돼지고기 대체육 햄인 콜드컷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스타벅스, 웨스틴조선호텔, SK텔레콤, 아우디, 서울시 등과 협업을 통해 베러미트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취식 경험 확대를 위해 베러데이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고 매출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관련 식품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