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쟁력 강화…미네랄 함량 다양화·플라스틱 사용 줄여
세븐일레븐 입점에 드라마·예능·대한체육회 등 협찬 줄이어
강원도 고성군과 업무협약…대단위 산업클러스터 단지 구축

2년여 동안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은 지구의 기후위기와 친환경활동을 새롭게 환기시키면서 미래의 지구환경을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더 이상 인간이 만들어놓은 이기(利器)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고 불가항력적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변형되는 파국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이라는 명제가 선택의 아니라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가치소비, 윤리적 소비, 그린슈머라는 친환경·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착한소비’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은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소외 계층을 돌보는 ‘착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널리 이용하자는 자발적 운동도 벌이고 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과 ESG경영, 친환경 기술과 제품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좌표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에 소비자경제는 친환경 제품을 소개하는 ‘착한제품 & 착한기업’ 코너를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까지 생각한,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연드림 JUST 기픈물 [사진=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자연드림 JUST 기픈물 [사진=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물을 사먹는 시대가 도래한 지 수십 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는 충족되지 않고 있다. 내 몸에 가장 필요한 물,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에 대한 해결책과 더불어 친환경까지 고려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아이쿱생협)은 지난해 4월 먹는 해양심층수, ‘기픈물’을 선보였다. 아이쿱 생협은 2019년 플라스틱 100% 재활용을 위한 자연드림 약속에 이어 2021년 ‘No 플라스틱 약속 캠페인’을 실시해왔다. ‘기픈물’은 이 캠페인의 일환이다.

아이쿱생협 관계자는 “소비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 빈도수가 높은 편이다. 특히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종이팩 물을 개발·생산하게 됐다”며 제품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쿱생협에 따르면, 기픈물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6900만개의 플라스틱 생수병 생산 감소 효과를 거뒀다. 기픈물 포장재인 종이팩은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일반 플라스틱 용기나 유리병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뚜껑은 사탕수수를 기반으로 한 식물성 소재로 제작됐으며 지속가능한 사탕수수 생산을 지원하는 ‘BONSUCRO’의 인증을 받았다.

기픈물은 체내 미세플리스틱 섭취 차단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제품이다. 기픈물의 원수는 수심 600m 이하의 해양심층수다. 2019년 세계자연기금 보고에 따르면 성인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2000개에 달하며 섭취원의 약 90%가 식수를 통해 체내로 흡수된다.

이에 따라 아이쿱생협은 기픈물 제작에 있어 수질검사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또한 불검출(45μm)을 기준으로 관리했다.

아이쿱생협 관계자는 “기픈물 제작 과정에서 작업자를 포함해 작업환경, 배관, 필터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차단했다. 현재 먹는해양심층수 속 미세플라스틱 법적 관리기준은 없으나 월 2회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조합원에게 검사 결과를 상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필엠330mL 제품 [사진=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현재 아이쿱생협이 내놓은 기픈물 제품은 JUST 기픈물, 마그네슘 강화 기픈물, 칼슘저감 기픈물, 리필M 등 4종류다. 각각 330ml, 500ml, 1000ml 사이즈로 판매되고 있다.

아이쿱생협 관계자는 ‘내 몸에 가장 필요한 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심층수 제품을 다양화했으며 전체 라인 역시 종이팩 용기 제작을 바탕으로 생수 시장 내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JUST기픈물은 자연상태의 해양심층수 미네랄이 함유돼 목넘김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일반 생수와 비슷한 미네랄 함량으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리필엠(ReFill M)는 운동 후 소모된 마그네슘을 채우기 위한 제품이다. 기존 자연드림 마그네슘강화 기픈물 대비 2배 이상 마그네슘을 높였다(함량 1L에 70~90ml). 특히 리필M은 당류와 첨가물 없이 해양심층수로만 만들어져 운동할 때 마시는 스포츠음료를 대신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운동선수와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됐다.

지난해 5월 26일 열린 종이팩 재활용 실천협약식. 왼쪽부터 테트라팩코리아 오재항 총괄부사장,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찬희 이사장, 아이쿱생협연합회 김정희 회장,  주신통상/삼영제지 이동규 대표, 부림제지 정상현 총괄이사 [사진=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지난해 5월 26일 열린 종이팩 재활용 실천협약식. 왼쪽부터 테트라팩코리아 오재항 총괄부사장,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이찬희 이사장, 아이쿱생협연합회 김정희 회장,  주신통상/삼영제지 이동규 대표, 부림제지 정상현 총괄이사 [사진=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자원순환 및 재활용 효과 높아 

현재 종이팩은 20원의 보증금이 포함돼 ‘자원순환’을 실천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종이팩 자원은 소비자 인식 부족과 분리배출 제도 및 시스템 미비로 재활용률이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아이쿱생협은 전국 250여개 매장과 100개 회원 조합 사무실 내 종이팩 분리배출 함을 설치해 기픈물을 구매한 조합원의 자원순환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종이팩을 반납하면 자연드림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혹은 휴지나 유기농 식품으로 교환 가능하다.

아이쿱생협에 따르면 지난 21년 6월부터 조합원 자원순환 실천으로 모아진 종이팩은 총 155톤(2022년 2월 기준)에 달한다. 해당 종이팩은 ‘멸균팩종이타월’로 재활용돼 자연드림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해당 제품은 묶음 당 100장의 종이타월로 구성됐으며 조합원가 400원, 일반소비자가(예비조합원) 500원이다.

아이쿱생협은 지난해 5월 (사)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 삼영제지, 부림제지와 함께 ‘종이팩 재활용 실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5개 주체들은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구축과 소비/생산/재활용 각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지난 4월 21일 개최된 대한민국 스포츠 NO플라스틱 공동캠페인 업무협약식 [사진=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지난 4월 21일 개최된 대한민국 스포츠 NO플라스틱 공동캠페인 업무협약식 [사진=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유통·스포츠·방송계 입점부터 협찬·후원도 늘어

최근 분야를 막론하고 ESG 경영이 뜨거운 화두다. 이에 따라 각 산업·시장에서 환경 보호와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기픈물도 최근 유통 시장 입점을 본격화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제휴해 일부 매장에 입점하며 페트병 생수 옆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21일 대한체육회와 No 플라스틱 협약을 맺고 올해 진행되는 각종 경기 및 행사에 기픈물을 공식 후원 물로 지원한다.

아울러 스포츠계를 이어 방송계에서도 드라마·예능에 지속 협찬하며 ‘종이팩 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13일 열린 고성 자연드림파크 조성사업 투자 협약식. 왼쪽부터 함명준 고성군수, 김정희 아이쿱생협 회장, 김진국 자연드림치유연구재단 이사장, 알레한드로 카발 테트라팩 사장, 최문순 강원지사 [사진=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지난 4월 13일 열린 고성 자연드림파크 조성사업 투자 협약식. 왼쪽부터 함명준 고성군수, 김정희 아이쿱생협 회장, 김진국 자연드림치유연구재단 이사장, 알레한드로 카발 테트라팩 사장, 최문순 강원지사 [사진=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해양 심층수 산업 클러스터 단지 구축 

아이쿱생협은 지난달 13일 강원도와 고성군과 ‘고성 해양심층수 산업 클러스터(이하 해양심층수 클러스터) 조성’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도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최문순 강원도시자, 함명준 고성군수, 아이쿱생협 김정희 회장, 자연드림유기농치유연구재단 김진국 이사장, 테트라팩 한국 알레한드로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이쿱생협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식품 제조업 및 병원, 호텔, 식당 등이 입주하는 대단위 산업 클러스터단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약 4년간 3000억원 가량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해양심층수 산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새로운 산업 개척하며 10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이에 따른 연구·개발 확대가 수반된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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