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
비싼 가격 논란된 더미식 장인라면도
출시 5개월만에 1170만봉 팔려
“다양한 제품 라인업 확대할 것”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더미식 장인라면’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 1181억원으로 전년(8955억원)보다 24.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1억원으로 전년대비 426.2%(260억원) 늘어나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림은 코로나19 1년차에도 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손실을 상쇄시켰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더미식 장인라면’도 초반의 우려와 달리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 제품의 가격은 1봉지에 2200원이다. 타사 제품 라면에 비해 2배 가량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의문이었다. 실제로 출시 한달만인 11월 말까지 500만봉이 팔리다가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 그러나 출시 5개월 만인 지난 3월말까지 총 1170만봉이 판매됐다.
하림 측은 다소 비싼 더미식 장인라면의 가격에 대해 “재료 등 신경을 많이 쓴 제품이다. 가격 관련 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최근 더미식 장인라면 라인업을 강화했다. 지난 22일 더(The)미식 유니자장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여러가지가 가미된 검정 춘장이 아닌 황갈색 전통 춘장만 사용했다. 그러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양파, 감자를 잘게 갈아 넣었다.
지난달에는 100% 한우와 국내산 닭으로만 우려낸 ‘순수한 사골육수’와 ‘순수한 맑은 닭육수’를 출시했다.
하림의 ‘순수한 사골육수’와 ‘순수한 맑은 닭육수’는 한우와 닭 본연의 깊은 맛을 살리기 위해 다른 부재료는 물론 합성첨가물 및 향미증진제 등을 첨가하지 않았다. 소금을 첨가하지 않았으며 12시간 우려내는 동안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했다.
하림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는 닭고기 정육 등 육가공 제품과 더불어 삼계탕, 된장찌개 등 가정간편식 등 880여 종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하림은 익산시에 하림 퍼스트키친 외에도 하림 닭고기 종합처리센터, 하림푸드 푸드폴리스사이트를 함께 조성하고 있다. 이같은 하림푸드 트라이앵글을 바탕으로 닭고기 전문 기업 이미지에서 탈피해 종합식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양재동 첨단물류센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림은 앞서 2027년까지 양재동 225번지 일대 9만5000여㎡ 부지에 연면적 111만 5000㎡ 규모의 첨단물류단지시설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하림그룹은 국토교통부의 도시첨단 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된 만큼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서울시는 해당 지역 용적률이 400%로 관리됐고 용적률 상향 시 특혜 및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고 반대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3년간 계속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서울시가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 선정 때부터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했고, 이후에도 합리적 사유 없이 결정을 번복해 혼선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서울시에 ‘기관 주의’ 처분을 내렸다.
하림 관계자는 “현재 양재동 도시첨단 물류단지 건립 추진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식품시장 수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