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신규 확장팩 용군단의 키아트. 사진의 인물은 붉은용군단의 수장이자 이전부터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생명의 어머니 알렉스트라자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WOW 신규 확장팩 용군단의 키아트. 사진의 인물은 붉은용군단의 수장이자 이전부터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생명의 어머니 알렉스트라자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블리자드)의 대표적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평가는 불타는 군단의 수장인 타락한 티탄 ‘살게라스’의 봉인 이후, 확장팩인 ‘격전의 아제로스(Battle for Azeroth)’와 ‘어둠땅(Shadowlands)’ 을 거치면서 위기를 겪었다. 기본적으로는 주요 인물에 대한 개연성 없는 서사와 수많은 인물과 지역을 허무하게 소비해버린 스토리에 더해, 콘텐츠 부실과 그를 뒷받침하는 운영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마어마한 혹평을 들은 것이다. 

여기에 본사인 액티비전-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가 지난해 사내 성차별 및 성추행 논란에 시달리고 2020년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Warcraft III: Reforged)’가 흥행에 대실패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이든 시간이 지나면 치유는 되는 법이다. 어둠땅의 결말은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납득이 가는 결말로 끝을 맺었으며, 평점 또한 격전의 아제로스보다 나아진 평가를 받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러한 가운데 블리자드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확장팩인 ‘용군단(Dragonflight)’을 20일 공개했다. WOW에서 다시금 용이 메인이 된 것은 지난 2010년 ‘대격변(Cataclysm)’ 확장팩 이후 12년만이다. 과연 어떤 요소들이 추가되는지 알아보자.

신규지역 용의 섬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신규지역 용의 섬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용의 섬으로 

이번에 추가되는 신규지역은 용의 섬(Dragon Isles)으로, 태고적 현재의 용들이 원시 비룡이었을 시절부터 존재하던 용의 고향이다. 

플레이어는 이번 여정에서 태고의 경이와 고대의 비밀을 간직한  용의 섬의 새로운 지역 네 곳을 탐험하게 된다. 우선 깨어나는 해안(Waking Shores)에서는 생명의 위상인 ‘알렉스트라자’에게 불려온 플레이어가 검은용군단의 지도자인 ‘래시온’을 돕게된다.

온아라 평야(Ohn’ahran Plains)은 푸른 초원이 펼쳐진 지역이다. 이곳은 녹색용군단의 영역으로 켄타우로스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던 지역이었지만 자신들의 지도자이자 위상인 이세라의 사망이후 불안한 관계에 놓여 있다. 

하늘빛 평원(Azure Span)은 얼어붙은 숲과 설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은 푸른용군단의 지역으로, 놀과 펄볼그 종족이 살고 있다. 탈드라서스(Thaldraszus)는 용군단들의 권좌가 있는 곳으로 청동용군단이 시간을 수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금지된 해안은 검은용군단의 전 지도자이자 확장팩의 ‘대격변’의 최종보스였던 전 대지의 위상 ‘넬타리온’, 즉 ‘데스윙’이 신규종족인 ‘드랙타르’를 훈련시킨던 곳이다. 이 곳은 휴면 중이었으나, 플레이어의 방문으로 깨어나기 시작했다.

이 지역들은 모두 5인 던전 혹은 공격대 던전이 구현될 예정으로, 현재 명칭만 공개되어 있다. 주요 던전은 빼앗긴 검은용군단의 요새 ‘넬타루스’를 포함해 ‘울다만 밀실’, ‘생명의 연못’, ‘고대의 감옥’이다.

신규종족인 드랙타르 종족. 일반적인 용이라기보다는 용인에 가깝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신규종족인 드랙타르 종족. 일반적인 용이라기보다는 용인에 가깝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신규 종족 드랙타르와 전용직업 기원사

신규 플레이 종족으로는 용족의 일종인 ‘드랙티르(Dracthyr)’ 종족이 추가 된다. 드렉티르는 얼라이언스, 호드, 모두 플레이 할 수 있는 중립 종족으로, 데스윙의 실험을 통해 병기로서 만들어진 이들이다. 이들은 영웅직업으로 판정되어 레벨 58부터 여정을 시작하게 되며, 초반 스토리 진행 후 얼라이언스와 호드 중에서 원하는 진영을 선택하게된다. 

이들은 오직 전용 직업인 ‘기원사(Evokers)’만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다. 기원사는 기본적으로  원거리 딜러와 힐러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클래스다. 이들의 전투는 사슬 방어구를 입는 중거리 캐스터의 형태로 진행되며 주문 스킬을 충전(차징)해 사용하는 등 전용 기믹을 가지고 있다. 또 어떤 쪽으로 전문화를 하느냐에 따라 원거리 공격을 퍼붓거나, 용의 은총으로 아군을 보조하고 강화할 수 있다.

드렉티르는 WOW의 용족의 설정 처럼 타 아제로스 종족과 교류시 용 형상과 인간 형상을 잘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다. 또 특정 용군단마다 대표적인 능력이 달랐던 것과 별개로 드렉티르는 5개 용군단의 능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현재는 용의 섬 안에서만 다양한 비행액션 활용이 된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현재는 용의 섬 안에서만 다양한 비행액션 활용이 된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나만의 비룡을 만들자! 용조련술

용군단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능력 기반의 공중 이동 시스템인 ‘용 조련술(Dragonriding)’이 도입된다. 플레이어는 확장팩에서 용의 섬에 서식하고 있는 비룡(Dragon Isles Drake)을 얻게 되고, 스토리와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각 종 기술과 형상, 능력을 얻어 비룡의 외관과 기능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 

특히 용 조련술은 WOW 역사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비행 시스템은 ‘대격변’ 확장팩에서 ‘타기의 거장’ 주문이 추가된 이후 10년 이상 변동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가 용 조련술을 습득하게 되면 가속도, 급강하 등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비행액션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확장팩에서는 용 조련술을 용의 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즉, 용의 섬에서 얻을 수 있는 비룡에게는 온전히 적용되지만, 용조련술 시스템이 비행 탈것 전반으로 확장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기술 편집창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술 편집창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제작의 전문화, 그리고 방대한 개편

WOW에서의 또 다른 즐거움은 재료를 모아 무기와 장비, 소모품을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전통적으로 WOW에서 제작은 각광을 받아온 콘텐츠인데, 이번 확장팩에서는 이러한 제작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특히 제작이 완전히 전문화 되어 장인의 꿈을 꾸는 플레이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우선 전문기술 개편을 통해 플레이어 간 주문 제작이 신규 도입된다. 그동안 WOW에서는 고레벨이나 가성비가 좋은 쓸만한 장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고레벨의 도안을 소지한 전문기술 유저에게 제작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거래를 지원하지 않아서 사기가 발생할 여지가 많았다. 또 적합한 전문기술 유저를 찾는데도 한 세월이 걸리는 등, 여러가지 불편함이 야기되어 왔다. 이 때문에 개발팀은 이번 확장팩에서부터는 도시 주요 지점마다 ‘작업 테이블’을 만들어 제작 및 주문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문기술 제작템과 재료에 등급도 부여된다. 기본적으로 고등급 제작템은 더 좋은 효과를 지니며, 총 5단계의 등급이 부여된다. 이를 위해 제작과 채집에 대한 능력치가 새롭게 추가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전문기술 재료 전용 가방도 새롭게 개편되며, 전문기술용 특수장비가 새로추가된다. 또 대장기술에서는 무기· 방어구 대가 등의 시스템이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다만 기존에 존재하던 고고학의 경우는 어둠땅에 이어 이번에도 변화점이 없어 아쉽다.

새로운 모험 정보가 더 많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확장팩에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편과 함께 UI 커스터마이징이 공식적으로 지원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디자인적인 개선 외에도 플레이어가 스스로 사용자 인터페이스 요소를 꾸밀수 있도록 바뀔 예정이다. UI 커스터마이징의 경우 기존에는 애드온을 통해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모든 UI를 이동하거나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도록 조치될 예정이다. 

블리자드는 이번 확장팩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이바라(Mike Ybarra) 블리자드 사장은 “플레이어들은 WOW의 서사 판타지의 뿌리를 다시 한 번 경험하길 원해 왔으며, 이번에 용군단에서 워크래프트 IP(지적재산권)의 상징적인 용들을 깊이 탐구하고, 그들의 전설적인 고향으로 가슴 벅찬 모험을 진행하며 그 바람이 이뤄진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마이크 사장은  “그 뿐만 아니라 게임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들을 여러 방면으로 완전히 개편해, WOW가 이번 확장팩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오랜 세월 동안 플레이어들이 바라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WOW 플레이어들은 현재 공개된 정보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확장팩에서는 분명히 서사와 스토리가 강조되었으나, 이전 확장팩들의 스토리가 워낙 문제가 많았었기 때문에 “일단 나와봐야 안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다만 공개된 콘텐츠 자체는 긍정적을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앞으로 확장팩의 정식 출시가 다가오면서 풀릴 정보들을 기대해본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과연 이번 신규확장책의 스토리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과연 이번 신규확장책의 스토리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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