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지역 국내 유통 기업 최초 200호점 개점
말레이시아도 1호점 오픈 1년만에 매장 수 90여개 운영 중
CU가 몽골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약 4년 만에 200호점을 열며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국내 유통 기업이 해외에서 200호점을 개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오픈한 200호점은 도심에서 약 12km 떨어진 몽골 보양트 오카 국제공항 인근 주택가에 위치한 ‘CU보양트오카점’이다. 이는 울란바토르 외곽 지역에 개점한 첫 번째 사례로,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출점 지역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CU가 몽골에 첫 진출한 2018년부터 100호점을 개점하기까지 약 26개월이 소요됐으나 200호점까지는 약 18개월이 걸렸다. 이는 한 달에 약 5.6개씩 점포를 오픈한 것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꾸준한 사업 실적을 보였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다.
몽골 CU는 최근 미국계 편의점인 서클K의 현지 점포까지 인수했다. 서클K는 CU보다 약 2개월 앞서 몽골 시장에 진출했지만 CU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지난달 최종 사업 철수를 결정하고 현지 점포들을 센트럴 익스프레스에 매각했다.
이로써 CU는 몽골 편의점 업계에서 점포 수 기준 7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게 다졌다. CU에 따르면 짧은 기간에 점포를 폭발적으로 늘린 원동력은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몽골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먹거리 수요를 겨냥해 김밥 등 한국식 간편식품을 비롯해 토스트, 핫도그 등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고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몽골 전통 만두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현지화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몽골 CU의 매출은 전년 대비 80% 가량 신장했으며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작년 11월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몽골 IPO 사상 최대의 공모 금액(401억 투그릭)과 청약 인원(1만 여명)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도 홀렸다…진출 1년만에 매장 90여개 운영 중
몽골 시장 못지 않게 CU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국가는 말레이시이다. CU는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1호점을 수도 쿠알라룸프루에 개점했다. 현지 협력사인 마이뉴스 홀딩스의 편의점 브랜드인 ‘마이뉴스닷컴’ 점포 530여개를 점차 CU 점포로 전환할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수십 년간 축적된 한국 편의점의 사업 노하우와 K-IT 기술을 접목시킨 ‘BGF 해외사업 전용 글로벌 시스템’을 개발해 말레이시아 CU에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면 우리나라 편의점의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점포, 물류, 가맹본부를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연결하여 신속하고 효율적인 통합관리를 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CU는 빼빼로데이 등 우리나라 특유의 데이문화를 현지에 소개하고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달고나 캔디를 수출하는 등 K-콘텐츠를 알리는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CU는 말레이시아에 1년 내 50여개 점포를 출점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1년이 지난 현재 9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등 폭발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조만간 말레이시아 현지의 점포가 100여개가 넘을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후발주자로 진출했지만 실적 등의 측면에서 세븐일레븐이나 훼미리마트보다 준수한 상황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CU는 지속적으로 해외사업 진출을 노릴 전망이다. CU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한국에서 물리적으로 가까운 국가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