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수요 증가에 미국 캘리포니아에 제2공장 가동
대상, 식품업계 최초 LA공장 완공 후 10종 제품 생산

농심 미국제2공장 외경[사진=농심]
농심 미국제2공장 외경[사진=농심]

김치, 만두 등 K-푸드가 북미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내식품업체들은 해외 소비자들의 K-푸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입지를 탄탄히 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제2공장을 가동 중이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 공장 바로 옆에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제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이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하게 된 배경은 미국시장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심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대비 약 18% 성장한 3억9500만 달러의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제2공장의 생산 시설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다. 이곳에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3억5000만개에 달하며, 기존 제1공장을 더하면 연 8억5000만개의 라면을제조할 수 있다.

농심은 최근 미국에서 비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비건 라면 판매에도 중점을 뒀다. 농심은 기존의 비건제품 ‘순라면’을 기반으로 2020년 ‘순라면 미소&두부’와 ‘순라면 칠리 토마토’를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비건 신라면’을 출시해 비건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도 신라면의 맛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농심의 비건 라면 매출은 지난해 33% 성장한 126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달성해 오는 2025년 미주법인에서 8억 달러의 매출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상은 김치로 미국 소비자들 입맛 공략에 나섰다. 대상은 지난달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LA에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대지 면적 1만㎡(3000평) 규모로 완공됐다. 대상은 약 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0톤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공장에서는 ‘종가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글루텐프리, 비건 등 미국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비건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총 10종 제품을 생산한다.

대상은 김치 제품 재료인 배추, 무, 파 등도 현지에서 조달해 사용할 계획이다. 김치와 함께 핫소스처럼 묽은 제형으로 개발한 오푸드(O'food) 고추장 6종도 생산한다.

대상은 LA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매장 내 종가집 김치 입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 5990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대상국도 2011년 61개국에서 2021년 89개국으로 늘었다.

대상은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에서 지난해 6700만달러로 13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임정배 대상 대표는 “미국 시장은 김치 세계화를 위한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미국 서부에 있는 LA공장이 안정화되면 향후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비비고’ 브랜드로 미국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2013년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2016년부터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던 중국 만두 링링을 꺾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미국 21개 공장 중 캘리포니아 등 5곳에서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2020년 국내외 연매출 1조원을 넘겼다. 이 중 미국 매출은 4200억여원에 이른다. 오는 2025년에는 미국 사우스코타주 수폴스에 56만㎡(17만평) 규모의 만두 공장 구축 계획을 가지고 있다.

풀무원은 얄피만두를 지난해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얄피만두 김치만두를 선보였다가 최근 고기만두·김치고기만두 2종을 추가했다.

풀무원의 미국 냉동 만두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9.4% 성장했다. 풀무원은 밀가루를 최소화하고 돼지고기로 속을 채워 미국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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