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세 시리즈 1997년작…특유의 그래픽과 속도감으로 인기
슈퍼캣, 개발 위해 ‘D4 엔터프라이즈’로부터 라이센스 구매
‘프로젝트G’, 양사가 협업해 대형 MMORPG로 출시할 예정

1997년에 출시된 환세취호전 원작의 게임 장면. 신작은  MMORPG라 이렇게 나올 이유는 없겠지만, 게임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티스토리 블로그]
1997년에 출시된 환세취호전 원작의 게임 장면. 신작은  MMORPG라 이렇게 나올 이유는 없겠지만, 게임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티스토리 블로그]

뿌요뿌요 시리즈로 대표되는 90년대 일본 게임 개발사인 컴파일의 RPG(역할놀이 게임) 환세취호전(幻世酔虎伝)이 약 25년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개발사와 장르가 변경되었지만, 당신 친숙했던 캐릭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과 새로운 게임성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넥슨은 11일 슈퍼캣RPG에서 개발중인 신작 환세취호전과 프로젝트G의 국내 및 글로벌 퍼블리싱(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넥슨은 이번 계약으로 환세취호전과 프로젝트G의 국내 및 글로벌 서비스 판권을 획득하고,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놀이게임) 장르의 새로운 외연을 확장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프로젝트 G’는 양사가 협력해 대형 MMORPG로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을 슈퍼캣 RPG 대표는 “이번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넥슨과 협업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넥슨과 긴 시간 동안 합을 맞춰 공동 개발한 ‘바람의나라: 연’의 노하우를 발판 삼아 신작 2종 역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배급계약에 있어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이름은 환세취호전이다. 환세취호전은 지난 1997년 컴파일이 RPG 시리즈로 출시했던 IP ‘환세 시리즈’중 하나로, 플레이어는 호랑이 수인이자 맹호권의 계승자인 아타호를 조종해 동료인 린샹과 스마슈와 함께 무투대회에 참가하는 여정에 나서게 된다. 당시 환세취호전은 특유의 정감있는 도트(2D 픽셀) 그래픽과 곳곳에 녹아든 유머있는 스토리, 속도감 있는 전투로 큰 호평을 받았다. 

1997년 디스크스테이션 한국판 2호 잡지에 수록되었던 환세취호전. [사진=티스토리 블로그]
1997년 디스크스테이션 한국판 2호 잡지에 수록되었던 환세취호전. [사진=티스토리 블로그]

환세취호전은 일반적인 판매가 아닌 잡지 부록으로 제공되었던 게임으로, 한국판은 개발사인 컴파일의 지사인 컴파일코리아가 운영하던 잡지 ‘디스크 스테이션 한국판’ 2호에 수록되어 제공됐다. 이후 컴파일코리아가 1999년 철수하면서 해당 잡지 재고를 모두 파기했고, 현재도 원본은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컴파일의 일본 본사는 2004년 파산하면서 환세취호전을 비롯한 자사의 게임 지적재산권(IP)를 고전게임 판매업체 ‘D4 엔터프라이즈’에 매각했다. 개발사인 슈퍼캣RPG는 이번 환세취호전 제작을 위해 D4 엔터프라이즈로부터 환세 시리즈의 라이센스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캣RPG는 이를 토대로 아타호, 린샹, 스마슈 등 환세취호전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전작인 환세희담 등 타 환세 시리즈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게임 내에 등장시킬 예정이다. 이밖에도 슈퍼캣RPG는 타 MMORPG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환세 시리즈만의 유쾌한 연출을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환세취호전의 재탄생과 대형 MMORPG ‘프로젝트G’는 슈퍼캣 RPG가 준비 중인 야심작이다”면서 “넥슨의 풍부한 퍼블리싱 역량과 슈퍼캣 RPG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만나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슈퍼캣은 지난 2016년 설립된 회사로, 도트 그래픽에 기반한 멀티플레이 게임 개발에 강점을 지닌 개발사다. 넥슨은 지난 2018년 1월 슈퍼캣에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으며, 양사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는 대표작인 ‘바람의나라: 연’과 ‘돌키우기’, ‘그래니의 저택’ 등이 있다. 슈퍼캣은 올해 4월 5일 모바일 RPG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자회사 슈퍼캣RPG를 설립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슈퍼캣RPG의 환세취호전 CI 로고. [사진=넥슨]
슈퍼캣RPG의 환세취호전 CI 로고. [사진=넥슨]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