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와이너리 인수 관련 세부사항 검토 중
롯데마트, 지난달 31일 맥스 창원중앙점 보틀벙커 2호점 열어
롯데가 해외 와이너리 인수 작업에 착수하며 와인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최근 신세계가 미국 와인 양조장 ‘쉐이퍼 빈야드’를 인수한 이후 맞불을 놓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복수의 와이너리 업체로부터 인수 제안서를 받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월 발간한 지난해 4분기 IR보고서를 통해 와이너리 인수 계획을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당초 국내에 와이너리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내 재배 포도 품종과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해외 와이너리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여러 업체로부터 와이너리 인수와 관련된 제안을 받았다”면서 “인수 국가나 산지 등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의 경우 자연 여건상 양조 포도류를 제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다. 이에 따라 해외 와이너리 인수를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예전부터 와인 사업에 대해 공을 들여왔다.
롯데쇼핑은 202년 11월 와인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웠으며 지난해에는 와인전문가 팀원으로 구성된 ‘프로젝트W’팀을 출범했다.
이후 롯데쇼핑은 올해 3월 열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을 일부 변경했다. △주류소매업 △일반음식점 등을 추가했다.
롯데 유통계열사들은 와인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하며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를 선보였다. 보틀벙커 1호점의 규모는 약 400여평으로 매장 1층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했다.
보틀벙커는 1만원 이하 와인부터 89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와인까지 4000여종 와인이 진열돼 있다.
보틀벙커 1호점은 개점 후 한 달간 매출신장률 405%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지난달 31일 롯데마트 맥스 창원중앙점에 보틀벙커 2호점을 오픈했다.
더불어 롯데마트는 4월 한 달간 동묘에서 롯데의 세번째 시그니처 와인 ‘란 멘시온’을 즐길 수 있는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롯데 시그니처 와인 프로젝트는 합리적 가격대의 고품질 와인을 선정해 롯데그룹 유통채널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행사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8일 와인 직영점 ‘오비노미오 신용산점’을 오픈했다.
오비노미오는 ‘오! 나의 와인’이란 뜻이 담겼다. 대표적인 이탈리아 가곡 ‘오! 나의 태양(O Sole Mio)’에 와인을 뜻하는 ‘VINO’로 친숙감을 더했다.
오비노미오는 ‘나의 와인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운영된다. 와인의 맛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래픽 모티브’를 이용해 와인 맛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은 맥주를 제치고 주류 수입 1위를 차지했다. 실제 2020년 와인 수입액은 3억3000만달러(약 404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상반기(1~6월)에만 3억2500만달러(약 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와인 수입액 기준 역대 최대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