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프리미엄 제품 통해 활로 찾기 나서
한우생산자단체에서도 직접 간편식 출시

 가정간편식(HMR)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고급 식재료인 ‘한우’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전국한우협회의 국물요리 간편식 ‘한우 한마리 곰탕’ [사진=전국한우협회]
가정간편식(HMR)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고급 식재료인 ‘한우’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전국한우협회의 국물요리 간편식 ‘한우 한마리 곰탕’ [사진=전국한우협회]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 코로나19가 더해져 가정간편식(HMR)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가 2020년 대비 약 25% 성장한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MR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제품을 데우기만 하면 요리가 준비되는 즉석조리식품이라는 것이다. 근래 들어 간단한 조리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밀키트’가 큰 인기를 얻음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간편식이 시중에 판매되고 시장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한 활로 찾기가 두드러지면서 고급 식재료인 ‘한우’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식품유통업체 A사는 고급 가정간편식 라인 ‘양반 수라 시그니처’를 론칭하며 ‘한우소고기 설농탕’을 선보였다. 고급화된 소비자들을 위해 임금님 수라상에서 착안해 개발한 것으로 특정지역의 브랜드 한우를 재료로 활용했다.

친환경마켓 B사는 유기농 한우 갈비와 양지를 넣은 ‘유기농 한우갈비탕’을 지난달 출시했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을 위해 대부분의 재료를 유기농 및 국내산으로 엄선했다.

한우 생산자 단체도 직접 한우 간편식을 내놓았다. 전국한우협회의 국물요리 간편식 ‘한우 한마리 곰탕’은 한우 사골을 비롯해 한우 꼬리반골·한우도가니·한우 모둠뼈 등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뼈를 오랫동안 끓여서 깊고 진한 국물맛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한우 도가니 우족탕’·‘한우 갈비탕’·‘한우 국밥’ 등 다양한 국물요리 간편식이 온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지자체들도 특산품 한우 사골 육수를 이용한 밀키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충남 홍성군은 “축산물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축산 선물세트 포장에 화학흡수체 대신 한우 사골 육수를 넣은 친환경 아이스팩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소비자들도 간편식 선택에 있어 편리함을 넘어 맛과 영양 등을 고려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리서치 회사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조사한 ‘HMR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을 선택할 때‘음식의 맛(61.8%)’을 가장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는 제품 가격(41.4%), 원재료의 품질과 원산지(26.4%), 조리의 용이성(23.1%) 등을 꼽았다. 조리의 용이성보다는 맛·가격·품질이 더 중요하다는 결과다.

특히 음식 맛이 개선된 가정간편식이 나올 경우 80.8%의 응답자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대답했다. 84.7%는 보다 좋은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이 나올 경우에도 어느 정도 가격이 인상되어도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양여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우 교수는 “간편식 시장 경쟁 활성화로 직접 조리하지 않아도 양질의 식재료를 접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등장하게 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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