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뭄 지역에 분양 ‘단비’ 기대감
높은 희소성과 최신 설계로 수요자들 ‘관심’
제주시, 울산광역시, 전라남도 순천, 충청북도 충주 등 노후 아파트가 많았던 공급가뭄 지역에도 분양 단비가 내리면서 수요가 풍부해질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이전을 위한 대기 수요와 주택 수요가 풍부해 환금성도 높다.
특히 이러한 지역적 특성으로 신규 분양 시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올해 2월 대전 서구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그랜드 센트럴’이 최고 34.45대 1의 경쟁률로 흥행했다. 대전은 10년 초과 아파트 비율이 전체의 80%가 넘는 지역으로, 지난해 신축 공급도 부족했던 곳이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기존 집값 상승으로도 나타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살펴보면,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 소재 ‘e편한세상 중문’의 경우 올해 1월 전용 84㎡에서 6억원(6층)에 거래됐다. 분양가가 4억 7500만원이었음을 고려하면 2년 반 만에 집값이 약 26%(1억 2500만원) 상승했다. 중문은 물론 서귀포시 내에서도 오랜만에 공급된 신축 아파트의 높은 희소가치로 웃돈이 붙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공급 가뭄 지역 내 새 아파트는 높은 인기를 끌었다”면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약 열기가 적은 지방에서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택 공급이 부족해 노후주택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신축 아파트의 집값 상승세도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공급지역 신규분양 눈길
올해 봄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공급가뭄 지역 내 신규 분양이 속속 선보여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제주시에서는 한국자산신탁이 시행하고 호반건설이 시공하는 ‘호반써밋 제주’가 3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시는 2020년 기준 10년 이상 노후주택비율(통계청)이 약 64%인 데다, 지난해 공급량이 277가구 수준에 머물렀다. 호반써밋 제주 호반써밋의 제주 첫 진출작인 만큼, 용두암 해변이 가까워 일부세대 바다조망권을 확보하고 있다. 용두암·용담공원·올레길(17번 코스)·용연계곡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으며, 각종 도로망과 공항·항만·버스터미널을 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
또 제주서초와 제주사대부중·고 등이 인접해있고, 이마트·서문공설시장·제주한국병원·제주시청 등을 이용하기 편리한 지역에 위치한다. 여기에 남향 위주 4Bay(일부) 구조를 토대로 대형 팬트리 및 테라스특화(일부)·드레스룸을 적용했다. 실내골프연습장과 GX룸, 남/여 샤워실 등 커뮤니티시설도 풍부하다. 호반써밋 제주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하며, 전용 84·113㎡ 총 213가구로 구성된다.
전라남도 순천시에서는 중우건설이 ‘마크원 순천’이 3월 분양 예정이다. 순천시는 10년 이상 노후주택비율이 약 74%로 높은 지역이다. 지난해 아파트 공급량은 전년대비 96% 감소한 872가구였다. 이 단지는 편리한 교통망을 기반으로 동천, 봉화산, 근린공원 등을 품어 깨끗한 주거환경을 확보하고 있다. 학세권은 물론 탄탄한 생활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전용 112~153㎡ 총 99가구 규모다.
신일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서 ‘온양 발리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 전용 59~84㎡ 총 848가구를 3월 중 선보인다. 울주군의 노후주택비율은 약 72%(10년 이상)이며, 작년 아파트 공급량은 236가구에 불과했다. 이 단지는 동해선·KTX 남창역 인근에 위치, 각종 도로망이 가깝고 도보권 학군을 품고 있다. 숲세권 환경과 풍부한 생활 인프라도 더했다.
대우건설은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서충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4월 중 공급할 계획이다. 충주시 내 1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약 73%이며, 지난해 아파트 공급은 733가구다. 광역도로망을 토대로 각종 산업단지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 중앙공원, 저수지 등 자연환경이 가깝고, 전 연령대 학군이 갖춰질 예정이다. 전용 74~124㎡ 아파트 1029가구 및 오피스텔 140실로 조성된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