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美 연준 긴축 정책· 코로나19 등…금융시장 변동성 높여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과 경기 불안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경제 전문가는 올해 4월 코스피가 220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등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약 11% 떨어졌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8%, 14.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3% 내려갔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전세계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유가가 계속되면 물가 상승, 기업의 수입 비용 증가 등으로 경기 사이클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은 궁극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동시 경기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는 전세계 증시와 부동산 거품이 큰 폭으로 걷힐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 20%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IMF,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25일 기존의 4.9%보다 0.5%포인트 낮은 4.4%로 수정했다. 미국과 중국 성장률을 각각 5.2%에서 4.0%로, 5.6%에서 4.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코로나19 확산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계속되는 공급 차질 등으로 성장 동력 둔화세가 예상보다 가팔랐다며 올해 유로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직전 4.3%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코스피, 오는 4월 2485까지 갈 수 있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미국 증시는 이제 하락을 시작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준으로 20%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스피도 오는 4월 2485까지 (내려)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내릴 때 경착륙을 보이는 경향을 고려해 올해 코스피 전망치 하단은 2200까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약세장 전망의 근거로 거품이 많이 낀 상황에서 긴축 부담 다음 요인으로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주식은 더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은 꺾이기 시작했으며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이라며 “지금이라도 반등 시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가 자산 가격이 싸질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명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 역사적변동성 지수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17일 코스피 역사적 변동성은 23.46으로 지난 해 3월 24일(23.68)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