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실적 발표 하루만에 장현국 대표 기자간담회 개최
위믹스 매도 매출 4분기 실적 반영 이후 주가 하락 이어져
장현국 대표 “위믹스와 주가 상충 납득 못해…미르4는 P&E 게임”
위메이드가 지난해 4분기 자사의 암호화폐인 위믹스의 매도 매출이 실적에 반영된 것과 관련해 “암호화폐 회계 처리 방법을 도출한 것이 2021년 말이였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6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위믹스를 기업 회계 처리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2020년까지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2021년 중 내부 협의 끝에 방법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또 장 대표는 위믹스 매도 매출을 수개월치 분량을 한꺼번에 회계에 반영했다는 주장에 대해 “일부러 수개월에 걸쳐 잡혀 있던 회계를 연말에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은 분식이고 불가능하다”면서 “아직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는 회계처리를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내 매도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블록딜 매매가 가장 좋은 방식이지만 그 방식을 못 찾아서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앞선 9일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위믹스 매도 매출 2254억원을 반영했다. 이로 인해 위메이드의 4분기 실적은 매출은 3524억원, 2540억원을 기록했으나 위믹스 매도 매출을 제외하면 매출은 1004억원, 영업이익은 285억원에 불과하다.
해당 내용이 공개되자 위메이드 주가는 하루만에 종가 기준 14만 9900원(9일)에서 10만 6600원까지 폭락했으며 이후 9만원 대를 유지하다가 16일 간담회 이후 10만 8700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달 제기됐던 위메이드의 위믹스 단기 대량 매도 의혹이 증폭됐다. 당시 시장에서는 위메이드가 지난해 연말 공시도 없이 수천억 원어치 위믹스를 매도했다는 의혹이 나왔으며, 위믹스의 가격는 최고가 기준 2만 9490원(2021년 11월 21일)에서 7530원(2022년 2월 16일 기준)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위믹스 때문에 주가가 폭락했다는 사실에 대해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상충하는 관계라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위믹스에서 나오는 수수료가 위믹스 플랫폼의 주요 수입원이고 위믹스를 떨어뜨리면 위메이드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다”고 일축했다.
장 대표는 이에 더해 위메이드가 서비스하고 있는 P2E(Play to Earn) 게임 ‘미르4’는 일반적인 P2E의 뜻인 돈을 벌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돈도 따라오는’ P&E(Play and Earn)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장 대표는 이에 대한 근거로 “미르 4의 2021년 4분기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600만명이지만 위믹스 지갑 MAU는 180만명이었고, 실제 거래가 일어난 MAU는 10만에 불과했다”면서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버는 것이 미르4 이용자 행태였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는 15일 실적발표에서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의 성장을 유도하고 보상한다는 취지로 1~2주 안에 위믹스 총 발행물량의 2%를 소각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로도 위메이드는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매 10달러씩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총 발행 물량의 1%씩을 소각한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17일 소비자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소각을 하면 공급가액이 적어지니까 소비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총 발행 물량의 2%를 소각을 하게 되면 가격적인 방어를 조금은 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은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간담회에서 올해 중국 게임 10개를 위믹스 플랫폼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고, 3월 하순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위메이드 임원들이 유럽과 미국의 개발자들과 만난다는 소식을 알렸다. 장 대표는 “개발자들과 만나 P&E 게임의 가능성을 알리고 위믹스 영입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