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차종 3만 8246대서 결함 발견
부품 결함·SW 오류 문제 가장 많아
테슬라와 할리데이비슨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되어 시정조치(리콜)가 내려졌다. 특히 이번 리콜에서는 소프트웨어(SW) 오류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토부는 17일 테슬라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범한자동차, 기흥모터스 등 4개사에서 수입·판매하고 있는 14개 차종 3만 8246대를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리콜 원인은 부품 결함 및 SW 오류로, 안전기준에 부적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테슬라 코리아가 판매한 모델3 등 2개 차종 3만 3127대에서는 제어장치 SW 오류로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도 경고음이 울리지 않는 문제가 드러났다. 또 다른 모델3 등 2개차종 210대에서는 성에 제거 제어장치의 SW 오류로 전면 유리의 성에가 정상 제거되지 않아 주행을 방해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SW 오류는 이륜차인 할리데이비슨에서도 일어났다. 기흥모터스가 판매하고 있는 할리데이비슨 팬아메리카 등 3개 이륜차종 348대에서는 계기판 SW에서 오류가 발생해 영하의 온도에서 시동을 걸 시 계기판 화면이 노출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났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판매한 A3 40 TFSI 등 5개 차종 4492대에서는 조수석 승객 감지장치의 배선이 접촉불량 문제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제를 방치하면 사고 발생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아 조수석 탑승자가 제대로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범한자동차가 판매한 E-스카이(SKY) 버스 등 4개 차종 69대는 차량 전·후면에 장착된 등화장치가 자동차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이번 리콜 대상 중 테슬라, 범한자동차, 기흥모터스에게 추후 시정률을 감안해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평소 오토파일럿 등 테슬라의 SW 문제를 지적해 온 소비자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박순장 소비자감시팀장은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관련해서 여러 부분에서 문제가 많다는 사실이 상당히 많이 밝혀지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소비자들한테 올바르게 공지를 하고 업그레이드나 수리를 해야 되는데 문제를 꽁꽁 숨기다가 일부 적발되면 그부분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콜 대상 차량의 소유주는 제작사 및 판매사로 부터 우편이나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방법을 안내 받을 수 있으며, 이들 업체가 지정한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리콜 조치된 부분을 수리받을 수 있다. 만약 시정조치 전 자비로 결함을 수리했다면 차주는 제작·판매사에 수리비용 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테슬라는 자동차 SW의 문제이기 때문에 원격으로 자동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