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연매출 5천억원 돌파…“제2전성기 맞아”
전 세계 60여 개 국에서 총 26종 초코파이 판매
나라별 문화·트렌드 맞게 개발…인도 진출 가속화
오리온 ‘초코파이情’이 50년 가까이 축적해온 독보적인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 등 나라별 문화와 트렌드에 발맞춘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2021년 글로벌 연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 대비 8.8% 성장한 것으로 낱개 기준으로는 약 34억개에 달하며 제품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 5바퀴를 훌쩍 넘는다.
1974년에 첫 선을 보인 초코파이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1997년 중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베트남과 러시아, 인도에 잇달아 공장을 짓는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지난 2017년 글로벌 연구소 출범이후 각 법인의 R&D 역량을 통합해 매년 각국의 소비자와 시장 특성에 맞춘 새로운 맛의 초코파이를 개발하면서 현재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총 26종의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리지널과 바나나 등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계절 한정판 제품들도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내가 그리는 봄’을 콘셉트로 초코파이 딸기스케치가 출시되어 6년 연속 봄 한정판 완판 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초코파이 딸기가 전년 대비 58% 성장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찰초코파이와 초코파이 바나나 역시 호평을 받으며 2년 연속 연매출 2000억원을 넘겼다. 더불어 ‘중국 브랜드 파워지수’(C-BPI) 파이 부문에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현지 파이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드러냈다.
베트남에서는 초코파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현지 생산 16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오리지널과 다크 등 기존 제품을 비롯해 복숭아·요거트 등 시즌 한정판 제품으로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은 전년 대비 33%를 이뤄낸 러시아다.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한 체리·라즈베리·블랙커런트 등 잼을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다제품 체제를 구축하며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가동 중인 2개 공장의 생산은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올 상반기 완공될 트베리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으로 인해 공급량 확대와 성장 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