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005490]이 내달 2일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출범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홀딩스 본사 서울 설립과 관련 경북 및 포항 지역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가 지주사를 서울에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경북 포항 지역 관계자들을 비롯한 유력 대선 후보들도 포스코지주사 서울 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15일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양일간 포항시민 6만 4000명이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범대위 측은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설립되면 철강산업보다 신규 사업에 대한 우선 투자로 포항에 대한 투자가 축소되고 지역 인재가 유출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범대위는 죽도시장, 철길숲 등 포항 거점지역 64곳에 서명 부스를 설치하고 시민들로부터 포스코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 서명을 받고 있으며 30만명 서명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난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포스코 지주사를 수도권에 두려는 것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일이며 경북도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안철수·이재명· 윤석열 대선후보들도 서울 설립 반대
대선 후보 가운데 포스코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를 역임하면서 포스코와 인연이 큰 안철수 후보는 지난 14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뒤 “포스코는 기업의 고향인 포항을 떠나서는 안되고 지주사를 설립하더라도 지주사 본사는 포항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균형발전 역행하는 포스코의 서울 본사 설립을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는 “포스코는 식민 통치로 고통받은 민족의 피와 땀이 배어 있고 포스코는 경북 유일 대기업 본사로 경북의 자부심이자 균형발전의 상징”이라며 “이런 포스코 본사 서울 설립 결정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도전정신, 민족 기업으로서 역사적 사명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지난달 27일 서울 당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 “국가기관도 지방으로 가는 마당에 국민기업 포스코가 지주회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지방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내달 2일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출범
포스코는 지주사와 신설법인 자회사 포스코를 나누는 물적 분할을 진행하고 내달 2일 지주사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출석주주 89%의 찬성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 안건을 가결했다.
포스코가 자회사인 철강 기업을 상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포스코의 지분율은 국민연금 9.75%, 미국 시티뱅크 7.30%, 우리사주조합 1.41% 등이다.
지주사이자 존속법인인 ‘포스코홀딩스’ 아래에 100% 자회사인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를 두는 구조다. 포스코홀딩스의 본사는 서울, 포스코의 본사는 포항으로 정해졌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