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1개월만에 27.4% 줄어…지난해 대비 22.2% 감소
전기차 1년만에 318% 증가…내연·하이브리드도 최대 42% 줄어

1월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인 벤츠 E250 [사진=다음 자동차]
1월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인 벤츠 E250 [사진=다음 자동차]

글로벌 반도체 부족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입차 신규 판매가 최근 5년간 가장 적게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BMW가 3·5 시리즈 등 인기 모델과 SUV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벤츠를 누르고 신규 판매대수 1위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7일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가 1월 한달 1만 7361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1월 판매 대수로, 지난해 1월보다 22.2% 감소한 수치다. 1개월 전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27.4% 감소해 전체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임한규 수입차협회 부회장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부족과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이 전월 및 전년 동월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는 BMW가 5550대로 메르세데스-벤츠(3405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아우디(1269대), 폭스바겐(1213대), 볼보(1004대), 미니(819대), 포르쉐(677대), 포드(605대), 렉서스(513대) 등의 순으로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BMW의 신규 판매량은 2.9% 감소에 그쳤지만 벤츠는 절반가량인 42.5%나 감소해 타격이 컸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은 BMW 5시리즈로 1963대가 팔렸으며 벤츠 E-클래스(1884대), S-클래스(1079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트림별로 순위를 재조정할 경우 벤츠 E250이 131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BMW 520(913대)와 벤츠 E220 d 4MATIC(543대) 순으로 팔렸다.

BMW 관계자는 “올해는 3시리즈 및 5시리즈 등 인기모델이 많이 판매됐고 SUV라인도 워낙 인기가 많아 X5, X7등 판매량이 꾸준하게 늘어난 것이 주요했다고 본다”면서 “다만 전기차가 반도체 수요건으로 빠르게 수급되지 않고 있어, 전체 판매량은 2020년과 많은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특이하게도 일본 브랜드가 11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5대)과 비교해 7.4%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브랜드는 각각 38.9%, 21.3% 감소했다.

연료별로는 순수 친환경차(전기차·수소차)를 제외한 모든 차종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1월 120대에서 올해 1월 502대로 318.3%가 증가했으나, 디젤차는 35.2%, 가솔린차는 16.7%, 하이브리드차는 24.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42.7%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차 등록의 37.5%인 6518대는 법인 구매였고, 62.5%인 1만 843대는 개인 구매였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cc 미만이 1만 253대(59.1%로 가장 많았으며, 2000~3000cc 미만은 4966대(28.6%), 3000~4000cc 미만 1466대(8.4%), 4000cc 이상 174대(1.0%)로 나타났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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