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혁신으로 ‘탄소중립’ 선제적 대응…신성장동력 마련
이산화탄소·암모니아·폐플라스틱 자원화로 블루수소 생산
“다양한 신사업 추진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

현대엔지니어링 블루수소 신사업 Value chain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블루수소 신사업 Value chain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에 동참하고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지속 가능한 신성장동력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Net-Zero’의 개념이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고자 하는 범 세계적인 도전 과제로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청정수소 생산기술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에 주력할 것을 밝혔다.

근래 들어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ESG 경영 확산, 탄소중립시대 도래에 대비해 ESG기반 친환경 신사업의 발굴과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CO2 자원화·청정수소 생산·차세대 소형원자로 및 환경 자원순환 사업 등의 신사업을 전담하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를 출범시켜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왔다.

올해 1월에는 전사 수소 관련 사업 추진을 총괄하는 ‘수소사업추진팀’을 G2E 사업부 산하에 배속해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요소인 친환경 수소 생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세계의 대대적인 탈(脫)탄소화 움직임 속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기술 중 한가지로 수소를 지목했다. 수소는 그 자체가 에너지 생산원이자 잉여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원이기 때문이다. 트럭·선박·항공 등 장거리 교통 분야와 철강·화학 등 산업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어 2020년 9000만톤의 수소 수요가 2050년에는 약 6배에 달하는 5억 30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 정부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내걸고 지난해 10월 ‘수소선도국가 비전 발표’를 통해 수소기업 육성 청사진을 내걸었다. 글로벌 현재 연간 20만톤 수준인 국내 수소 사용량을 2030년까지 400만톤, 2050년에는 현재의 100배가 넘는 2700만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미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 및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블루 수소’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설비와 암모니아 분해 기술을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수소로 다른 수소에 비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뛰어나 최근 많은 국가 및 글로벌 대형 기업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기술로 ‘블루수소’ 생산

현대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지난해 12월 GT사와 협력해 현대제철 인천공장 부지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완공하고 실증 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는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이산화탄소(CO2)를 공급받아 GT사의 10kW급 Metal-CO2 System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저감하고 수소·전기·탄산염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다.

특히 Metal-CO2 System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산화탄소 포집·처리 및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화 처리 과정에서 질소·일산화탄소 등 환경오염을 발생하는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실증 사업을 완료한 후 2023년부터 300kW급 이상의 상용화 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을 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처리가 가능한 1MW급의 Metal-CO2 System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중립 주역 수소로 재탄생되는 ‘폐플라스틱’

매년 폐플라스틱의 발생량은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처리 및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은 매우 부족한 상황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고순도 청정수소 생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미 지난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실증 테스트를 마쳤으며 올해부터 수소생산 플랜트 건설을 시작해 2024년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추진하는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열분해 및 가스화 공정을 통해서 수소를 생산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앞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기술을 적용해 수소·탄산염 등으로 재활용된다.

이 기술은 연간 1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원료를 처리해 고순도 청정수소 제품을 연간 2.2만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 수소 2.2만톤은 수소차 15만대가 1년간 운행(연간 1만 4000km 운행 기준)이 가능한 규모다.

암모니아 분해 청정수소 생산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일 차세대 친환경 원료로 꼽히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시스템’에 대한 사업화를 추진한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폐플라스틱 자원화를 넘어 암모니아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에까지 도달한 것이다.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을 보유한 AAR사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암모니아를 자발적 전기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고순도(99.99%)의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에 대한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은 1개 컨테이너 규모의 설비에서 하루에 수소차 넥쏘 약 5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인 수소 300kg를 생산할 수 있다. 입지 제약이 적고 에너지 투입이 매우 적어 기존 수소 생산방식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강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단기적으로는 수소 충전소 및 산업용 수소 생산 플랜트에 대한 투자 및 운영을 추진한다. 이는 수소 수요처에 ‘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설비를 설치, On-site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 공급하는 사업 모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발전소 및 건물용 연료전지에 동 설비를 공급·설치하는 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환경·에너지 기업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화공·전력 및 에너지) ▲인프라·산업 ▲건축·주택 ▲자산관리 등 건설·엔지니어링 전 분야에 걸쳐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2014년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를 기록한 후 2021년 6위를 달성하는 등 7년째 국내 10대 건설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해외 수주 실적도 2015년과 2017년에 국내 대형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연간 해외수주누계액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경영 투명성 제고와 신사업 분야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골자로 지난해 12월 10일 금융위원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및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 폐기물 소각/매립, 소형 원자로 등 친환경·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내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