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현장 붕괴사고로 여론 악화
A지역 조합원 “회사 믿고 분양 받기 어려워”
이틀간 전국 65개 현장 작업 중지…안전 점검

A지역 조합원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제보자 제공] 
A지역 조합원들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사진=제보자 제공]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하고 공사를 맡은 구역 조합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가 않다. A지역 조합원들은 시간이 더 걸릴지언정 시공사 교체카드까지 꺼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철거 작업 붕괴 사고에 이어 7개월 만에 또다시 광주의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사회적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A지역은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고, 올해 하반기부터 이주 예정이다. 착공은 2023년부터 시작되고 2027년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A지역 조합원 관계자는 12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우리구역 주관사는 현산이 아니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재개발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알지만 모든 조합원이 한 뜻이라면 시공사 교체를 해야한다”면서 “시공사 교체가 되지 않는다면 현산의 공사현장을 관리감독 수준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아파트 가치가 떨어질테니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제거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단 현산은 제외할 수 있으면 제외시켰으면 좋겠다”면서 “현산관련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많이나서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조합원은 “솔직한 심정으로 일정이 늦어지더라도 평생 살집 균열 일어나고 하자 있는 집에 살고 싶지는 않다”면서 “원래는 빨리 완공되길 원했는데 이번 사태를 보고 느끼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조합원들도 “두 번 연속 이런 사고를 내다니 이런 회사를 어떻게 믿고 분양을 받을 수 있겠냐”, “공사 중인 전국의 다른 아파트 현장은 괜찮은 것인지 의심스럽다”라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보였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직후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파크 브랜드 적합도 조사’라는 주제로 ‘여전히 1군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부실공사 이미지가 강해져 기피하는 브랜드다’를 놓고 투표가 진행 중이다. 기피 브랜드라는 답변 비율이 80%를 넘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는 “현산이 앞으로 공사따내기 힘들테니 내리막을 걸을 것 같다”면서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A지역 조합 홈페이지 캡처]
[사진=A지역 조합 홈페이지 캡처]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전 현장 65개 공사 작업을 일시 중지하고 전 현장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진행 중인 전 현장은 현장 자체 점검을 실시하고 안전, 품질 관련 내용을 확인한 뒤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한 긴급 조치”라면서 “이번 안전 점검을 통해 만에 하나 있을 위험요인을 제거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경영진이 위험성 상위 등급 작업장소를 직접 찾아 작업계획과 작업 방법, 안전관리체계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번 전 현장 작업 일시 중지 및 안전 점검을 시행을 통해 전사적 안전관리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직후 정몽규 회장과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구조 안전 전문가 등 50여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유관기관 협의 하에 실종자 수색, 구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 수립 등을 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장 [사진=제보자 제공]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장 [사진=제보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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