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단지, 첨단산단 육성 통해 제2의 전성기
분양시장에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 증폭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디지털산업단지로 정보·통신, 컴퓨터, 전기ㆍ전자, 지식산업 등 각종 IT산업 업체가 밀집해 있는 첨단산업단지이다. 과거 구로공단이 위치했던 곳으로 구로디지털밸리 또는 구로디지털단지, G-밸리(valley)로도 불리며, 인접한 금천구의 가산디지털단지와 함께 2000년 12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을 바꿨다. G밸리는 서울 구로, 금천, 가산의 영어 이니셜인 ‘G’에서 온 이름이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처럼 과거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발판을 일궈낸 ‘노후산업단지’들인 ‘인천남동산단’, ‘안산반월산단’, ‘군산국가산단’, ‘성서일반산단’ 등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제2의 ‘G밸리(서울디지털단지)’를 꿈꾸며 재도약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1960년대 개발된 구로공단은 오랜 기간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노후화되고 사업구조가 바뀌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하에 구로공단을 첨단 산업단지로 육성해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서울디지털단지(2021년 3분기 기준)에 1만 2629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고용인원만 14만 2935명에 달한다.
정부 및 관련기관이 노후산단을 정비하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정부는 산업단지의 재개발이라 불리는 산업단지 재생사업을 광범위한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노후산단의 부족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창업생태계 구축과 고부가 가치공간을 마련함에 따라 산단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일 수 있게 된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모두 28곳의 산업단지가 선정됐다.
‘산단 대개조 사업’도 눈여겨 볼만하다. 산단 대개조 사업은 정부 일자리위원회와 국토부, 산업부 등 중앙부처가 합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노후 산단을 4차 산업혁명 등 산업환경 변화에 맞춰 지역산업 혁신거점으로 전환하고 지역 일자리도 창출할 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2020년에 구미산단과 광주첨단산단, 대구성서산단, 인천남동산단, 여수산단 5곳이 선정됐다.
이 중에서 성서산단과 여수산단, 광주첨단산단이 지난 해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됐다. 스마트그린산단은 한국판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디지털’과 ‘그린(GREEN친환경)’이 융합된 혁신 산업단지를 의미한다.
이처럼 노후 산업단지가 새 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하면서 분양시장에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해 5월 ‘안산반월산단’을 품고 있는 경기 안산시에서 분양했던 ‘포레나 안산고잔’이 1순위 해당지역에서 평균 1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접수를 마무리 지었다. 또 지난 해 5월에 전북 군산시에 분양했던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가 1순위에서 평균 55.8대 1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였다. 군산시 내에는 군산국가산단이 있다.
산업단지 재생사업이나 산업단지 대개조사업 등 호재를 품은 지역에서도 잇따라 분양물량이 등장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대구 달서구 본동 743번지 일대에 짓는 주거복합단지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도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총 3개 동, 지하 5층~지상 최고 48층 규모로 건립되며 아파트 481가구(전용 84㎡), 오피스텔 48실(전용 84㎡) 총 529가구가 공급된다. 이 단지는 스마트그린산단으로 개발되는 성서산업단지와 가깝다. 성서산단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이곳에 3149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총 4만 8248명(2021년 3분기 기준)이 근무하고 있다. 산업단지 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서대구산단의 출퇴근도 수월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광주 광산구 월계동 870-1번지 일원에 ‘라펜트힐’의 분양을 최근 시작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2층, 2개 동, 전용면적 201~244㎡ 총 72가구 규모이며, 전 세대가 펜트하우스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고급 주거공간으로 구성된다. 산단 대개조사업지로 선정되고 스마트그린산단으로 지정된 광주첨단산단이 인접해 있다. 인근에 위치한 첨단3지구 내에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창업단지 중심의 연구산업복합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14일부터 18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