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없어져 탈선된 KTX-산천 제23열차 4호객차. [사진=연합뉴스]
바퀴가 없어져 탈선된 KTX-산천 제23열차 4호객차. [사진=연합뉴스]

5일 충북 영동터널 근방에서 발생한 KTX-산천 제23열차의 탈선 원인이 사고 초기와 달리 철제 구조물 낙하가 아닌 다른 문제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7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코레일은 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6일 현장조사와 차량점검 등을 통해 사고현장에서 3㎞ 지점인 오탄 터널에서 탈선된 4호 객차의 바퀴와 탈선 흔적, 파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원인으로 추정된 철제 구조물 낙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어떤 이유에서 4호 객차의 바퀴가 먼저 빠졌고 이로 인해 열차에 긴급제동이 걸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후 제동이 걸린 열차가 그대로 운행되다가 탈선됐다는 것이다.  KTX는 시속 300㎞로 운행하는데, 운행중 긴급 제동이 걸리면 열차가 멈추기까지 최대 3.6㎞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재 조사위는 바퀴가 빠진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다만 공식적인 사고조사 결과 발표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 사고도 사고발생 1년 뒤인 2019년에 최종조사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바퀴나 사고지점 근방의 철로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KTX-산천 제23열차의 탈선 사고는 지난 5일 12시 58분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중 4호 객차가 충북 영동터널 인근에서 궤도를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직후 일부 승객이 열차 유리창이 깨지면서 튀어나온 파편에 경상을 입었으며 충북도소방본부로 신고가 이어졌다. 

해당 사고 열차는 2017년 현대로템에서 납품한 KTX-산천 15편성 열차 중 하나다. 코레일에서 해당 열차에 대한 차량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으며 운행을 시작한 이후 경정비는 이번달 3일, 차륜삭정 작업은 지난해 4월 30일에 마지막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정비는 열차가 5000㎞를 운행할 때마다 시행되며 바퀴를 지탱하고 있는 차축과 대차를 교체하고, 필요시 차륜을 일정각도를 유지하도록 깎는 차륜삭정 작업을 진행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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