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음식배달서비스 ‘땡겨요’ 시범서비스 시작
NH농협은행 꽃배달 결제·우리은행 편의점 배달 서비스 진행
은행권 “옵트아웃 제도 도입 등 데이터 수집·활용 관련 규제 완화돼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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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의 금융 진출에 대한 반대 급부인 금융권의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음식배달 앱 ‘땡겨요’의 베타서비스(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땡겨요 서비스는 지난 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우선 서울 광진구, 관악구, 마포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6개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며 본 서비스는 다음달 14일에 시작한다. 

내년 말까지는 서울, 경기도 등에 약 8만개 가맹점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전국적으로 서비스 가능 지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중개 수수료는 업계 최저 수준인 2%가 적용될 전망이다. 기존 배달앱의 평균 중개 수수료 11.4%(결제 수수료 별도)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수수료는 공공앱 수준인 2% 정도로 책정했다. 수수료를 통한 수익 창출 보다는 비금융권 관련 데이터를 갖고 가맹점이나 라이더 분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 출시라던지 그런 것들을 목표로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땡겨요/NH농협 올원플라워(사진=신한은행, 농협 제공)
신한은행 땡겨요/NH농협 올원플라워(사진=신한은행, 농협 제공)

최근 빅테크 업체들이 금융업 영역에 진출하면서 그 반대 급부로 은행권들이 빅테크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편의점 상품을 주문 배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NH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꽃배달 결제 서비스 ‘올원플라워’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한국화훼농협의 꽃다발, 화환, 난 등의 상품을 등록된 농협 계좌와 카드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최근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지원 의사를 밝혀 은행권의 금융· 비금융 융합 서비스의 추진 속도가 앞으로 더 빨라질 전망이다. 

고 위원장은 지난 15일 ‘금융 플랫폼 혁신 활성화’ 간담회에서 “금융회사들의 디지털 금융 전환은 물론 생활형 금융서비스 제공 노력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정보공유, 업무 위수탁, 부수·겸영 업무, 핀테크 기업과 제휴, 슈퍼 원앱 전략 등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수집·활용 관련 규제 완화돼야”

다만, 은행권에서는 소비자에게 최상의 맞춤형 금융·비금융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데이터 수집·활용 관련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법과 제도상 우리나라 금융지주 계열사 간 영업 목적의 정보 공유가 제한돼 데이터·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에는 금융지주 계열사 간 영업 목적의 고객정보 공유가 원칙적으로 허용되고, 고객이 원하지 않을 경우에만 금지하는 제도(옵트아웃)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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