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15.2 업데이트 내역 추가
끝까지 책임 회피 비난 이어져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아이폰13의 통화 끊김 현상 관련 개선 내용을 공지했다. 그러나 통화끊김 개선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다가 뒤늦게 은근슬쩍 추가한 애플의 대응이 업계의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애플은 화요일에 배포했던 모바일 운영체제 iOS 15.2에 대한 홈페이지 공지의 내용을 일부 수정한 뒤 ‘걸려오는 전화를 아이폰13 모델에서 수신하지 못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는 배포 당일 공지에 없던 내용이 새로 추가된 것이다.

최초 공지에는 아이폰의 버그 수정이 포함돼 있다고 했지만 음성비서 시리나 차량용 서비스 카플레이 등 기능에 대한 수정만 언급됐을 뿐 통화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

업계에서는 통화 끊김 현상이 한 달 넘게 계속되던 상황에서 나온 업데이트인 만큼 당연히 해당 문제에 대한 개선책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했을 뿐 애플이 이를 공지하지 않아 공식적인 확인은 할 수 없었다. 사용자들도 통화 끊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막연하게 업데이트를 설치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업데이트 이후에도 통화 끊김 문제가 해결됐는지 사용자들끼리 확인하거나 통신사에 문의하는 등 혼선이 이어졌다.

[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사진=애플 공식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최초 공지에 이를 명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18일 통화 끊김 문제 해결을 위해 iOS 15.1.1을 배포했지만 이후에도 같은 문제가 계속됐다.

한편 이번 문제는 한 달 만에 두 차례 업데이트를 거친 끝에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업데이트를 설치한 이후 문제가 해결됐다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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