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영향…친환경차 선전에 전월 대비 매출액 다소 개선돼
2022년 예산 4709억원으로 30% 증액…각종 기술 개발 집중 투자

르노삼성자동차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가 수출 5만대를 돌파했다. 사진은 프랑스 르아브르항에서 'XM3'가 하역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가 수출 5만대를 돌파했다. 사진은 프랑스 르아브르항에서 'XM3'가 하역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은 다소 해소됐지만 여전히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당장 지난달 자동차산업의 차량 생산, 내수 판매량, 수출 판매량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2021년 11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대수는 30만 2983대로 작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으며 내수는 14만 3815대로 16% 줄고, 수출은 17만 8994대로 4.7% 감소했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완화로 생산이 줄어든 완성차 업체 모두 전월 대비 생산이 14.9% 증가했지만 한국GM의 생산 차질 영향 등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감소한 수치다. 업체별 생산 증감률을 보면 현대 -8.7%, 기아 -4.1%, 한국GM -35.0%, 쌍용 -31.5%로 모두 2020년 11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르노삼성만 선전하며 작년 동기 대비 110.6% 증가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은 총 17만 1000대로, 역대 11월 판매실적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수출량도 증가해 지난달 수출액은 41억 2000만 달러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가시화된 지난 4월 이후 최고 금액을 갱신했다.

이는 전세계적인 친환경차 선호 현상 때문으로, 고부가 차종인 친환경차 수출이 12억 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단가 상승에 크게 기여한 덕분이다. 내수시장에서도 친환경차 선호 현상이 이어져 지난달 전기차 판매대수는 3만 386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20.2% 증가하면서 22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12월까지 하이브리드차는 20만대, 전기·수소차도 10만대 돌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같은 친환경차 내수 판매 증대에 따라 정부도 전기·수소·자율차 등에 대한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국회 의결과정에서 자동차 분야 내년도 예산을 4709억원으로 확정해 올해(3615억원)보다 30.2%(1094억원) 증액했다. 세부적으로는 미래차 기술 연구·개발(R&D)에 대부분인 4157억원이 편성됐다. 신규 사업예산에는 1677억원이 배정되어 내년 1월 중 산학연을 대상으로 신규 사업별 선정 공고를 내고 4월 중 예산 조기 집행에 들어간다.

특히 산업부는 R&D예산 대부분을 내연기관 부품업체의 미래차 전환 지원과 전기·수소차 대중화, 하이브리드차 수출 전략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기술·자율주행 등 미래차 산업 육성과 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2025년 600㎞까지 확보하기 위해 시장자립형 3세대 전기차(xEV) 산업 육성과 미래혈 자동차 튜닝 부품 기술 개발에 각각 591억원과 70억원,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화 기술 개발에는 30억원이 편성됐다. 수소차는 수소 상용차 핵심 부품 사업에 90억원, 수소모빌리티 확대를 위한 개방형 연료전지 시스템 설계검증 플랫폼 기술개발에 48억원을 투입한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는 2027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362억원, 미래차 디지털융합 산업 실증 플랫폼 구축에 96억원, 자율셔틀 인포테인먼트 기술 개발·서비스 실증에 78억원을 편성하고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또 초고난도 자율주행모빌리티 인지예측센서 기술개발에 58억원을 지원하는 등 ICT 융삽 시도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애로 사항인 인력부족 해소를 위해 인력 양성 지원 규모를 올해 1100명에서 내년 2300명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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